-
-
스페인 문학의 풍경과 내면
전기순 지음 /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지식출판원(HUINE) / 2018년 10월
평점 :
스페인. 그곳은 여느 유럽 국가들과는 다르다. 아주 많이 다르다. 우리가 보통의 유럽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올릴 나라는 영국, 프랑스, 독일이다. 왜 이 3나라 인가? 이 세 나라가 세계사적으로 학술적으로 혹은 정치적으로 끼친 영향력이 가장 강하기 때문이다. 비록 이 3 국가들과 유럽 대륙에서 혹은 다른 아메리카나 아시아 대륙에서 패권 경쟁을 했던 유럽의 자잘한 나라들이 있었으나, 그들은 모두 몰락했거나, 세력이 쪼그라 들었다. 반면 이 세 국가의 위세는 그대로다. 심지어 독일과 같은 경우는 큰 전쟁에서 2번을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스페인? 그것이 과연 유럽에 어느정도 큰 영량력을 미쳤단 말인가? 존재했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었던 점이 있었지, 만약 스페인이 없더라도 유럽의 역사는 크게 변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물론 스페인과 포루투갈이 남미 대륙을 통째로 먹은 것은 여기서 논외로 하자)
하지만, 스페인의 문학은 조금 다르다. 앞에서 나는 정치적 혹은 학술적으로 영국, 프랑스,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이 만들어졌다고 이야기 하지만, 스페인의 경우는 조금 독특하다. 문학에 우열이 없다고는 하지만 스페인 문학은 그것이 갖고 있는 지형적인 측면 때문이었는지, 보통은 유럽 작품에서 향유할 수 없는 신기한 색깔이 보이는 듯 하다.
스페인은 여러 왕족 국가로 나뉜 국가였다. 물론, 영국, 프랑스, 독일 또한 여러 왕족들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지방 같은 경우는 여러 영주들에 의해 통치 됐다. 하지만 스페인의 경우는 정말 여러 왕족들이 소소한 전투를 장시간 동안 벌였다. 또한 개신교 혹은 천주교가 아닌 이슬람교에 의해서 장시간 동안 침입을 받아왔다. 그래서였을까. 스페인 같은 경우에는 Exotic이란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장르 문학이 풍성하게 발전했다. 다른 국가에서는 탄생하지 못했던 그런 Exotic한 발상의 작품들이 말이다.
<스페인 문학의 풍경과 내면>은 어쩌면 유럽의 후진국에서 만들어진 풍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정치적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없었기에, 다른 유럽 국가에서는 찾아 보기 힘들었던 작품들이 스페인에서는 다수 탄생할 수 있었다. 그런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