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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접속한다, 고로 행복하다 - 소셜미디어는 사람들에게 어떤 식으로 완벽한 모습을 강요하는가?
도나 프레이타스 지음, 김성아 옮김 / 동아엠앤비 / 2018년 9월
평점 :
<나는 접속한다 고로 행복하다>
백수가 된 뒤부터. 나는 유튜브에 빠지기 시작했다. 유튜브를 보는 동안 나는 머리 굴리는 일을 멈추었고, 엄지를 제외한 4손가락과 손바닥으로 핸드폰 케이스를 잡고, 눈은 유튜브 영상을 따라가며, 엄지로는 다른 재밌는 영상이 없는지 계속해서 검색한다.
유튜브를 보지 않는 동안 내가 하는 일은 페이스북을 보는 일이다. 물론 핸드폰을 잡는 방식은 갖고, 영상이 아닌 글을 봐야 할 때 나는 주로 페이스북을 이용한다. 속보는 없다. 최근에 어떤 재밌는 글이 페이스북을 떠돌고 있나. 내 엄지손가락은 쉼 없이 스크롤을 내리며 하이에나가 썩은 고기를 찾는 계속해서 새로운 뉴스를 찾는다. 없으면? 그러면 잠시 페이스북에서 나왔다가 다시 들어간다. 그래도 없다면? 나는 다시 유튜브로 향한다.
나는 미쳤다. SNS에. 정말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거의 폐인 수준이다. 하룻 동안의 내 SNS이용시간을 체크한다면 정말 엄청날 것이다. 거의 중독되다시피 했다.
내가 이번에 서평단 신청을 해서 받은 책의 이름은 <나는 접속한다. 고로 행복하다>이다. 솔직히 나는 ‘행복’을 느끼지는 않는다. 솔직히 이 행복에 대해서 어떻게 정의를 내려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정말 불안하기는 하다. 굳이 페친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서가 아니다. 정보와 독립되어, 내가 아무런 것을 소비하고 있는 상황 자체가 나는 불안하다.
나는 담배를 피지 않기 때문에 금단현상과 같은 것을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담배가 없으면 괜치 초조하고, 스테미나가 떨어지는 것. 어쩌면 나에게 있어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데어놓으면 그러한 것을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다가 나는 이러한 상황에까지 몰린 것일까. 이 책이 어쩌면 나에게 답이 될지도 모르기에 이와 나는 이 책을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왜 나는?
왜 나는 소비의 구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나.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인간은 이러한 속성을 근본적으로 갖고 있기 때문에 SNS에 빠지는 것이다”와 같은... 뭔가 근본을 찾으려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었다. 뭐랄까. 나는 인간의 심리적인 문제 혹은 SNS와 같이 이미 사회의 확실한 문제가 된 것들이 단순히 자연과학의 원자처럼 뭔가 하나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지를 않는다.
이 책은 명확한 답을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저자가 인터뷰한 수많은 20대 혹은 10대 혹은 30대 직장인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통해서 내가 왜 SNS를 계속 하는지, 왜 빠져들었는지 그리고 왜 헤어나오지 못하는지를 적어도 성찰하게 해준다. 사회 혹은 심리라는 것에 명확한 답은 주지 않되, 그것이 온전히 문제라는 것만 지적하는 학문 아닌가. 적어도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생활에서 이것이 얼마나 문제가 될 수 있는지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 얼마나 큰 문제인지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이 책에 나온 수많은 사례들을 통해 나 개인의 문제라고 할 수 있는 SNS중독을 진단해 볼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이 내내 당신에게 거는 질문이며, 당신이 성찰을 통해서 그곳에서 빠져나와야 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