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MD : 쇼룸 편 - 트렌드는 좇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 패션 MD 시리즈 3
김정아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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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영화 <악마는 프라드를 입는다>를 본 뒤부터다. 솔직히 관심이라고 말할 정도도 아니다. 그냥 그 영화를 본뒤 패션의 본질은 아 저런 것이구나!”라는 것을 알았을 뿐. 딱히 패션이란 것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안 것은 아니다.

나는 영화에 나온 미란다를 보고, 패션이 어떤 것인줄 알 수 있었다. 내 생각에 패션이란 것은 극단적인 시각의 직관에 의존하는 분야였다. 디테일은 나중의 일일지 모른다(물론 그 디테일함이 먼저 들어나는 옷 이라면 나중의 일 이라고는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한 사람이 하나의 옷을 봤을 때, 다른사람들을 압도할 수 있는 카리스마(물론 옷걸이도 중요하겠지만)를 갖게 하는 것. 나는 그것이 패션의 본질이라고 생각을 한다.

이 책은 패션 자체를 다루는 것은 아니다. 패션 아이템들을 배열하는 쇼룸. 즉 패션 아이템들을 어떻게 배치하느냐를 다루는 책이다. 그래서일까. 패션 아이템을 다루는 공간부터 달라야 한다. 구찌, 헤르메스, 루이비통 같은 명품 아이템들을 구제 매장에 있는 물품들처럼 짱박거나 칙칙한 분위기에서 처박아 놓으면 아무리 좋은 패션 아이템이라고 해도 그것들은 패션 아이템들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의 눈에 짝퉁 그 이상으로 보이지 않을 것이다. 뿐만인가. 아마 그렇게 배열된 아이템들은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도 끌지 못한 채, 천천히 먼지만 쌓일게 뻔하지 않은가.

이 책은 어쩌면 패션 아이템보다 더 중요한 쇼룸에 대해서 다룬다. 솔직히 짝퉁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명품 매장의 그것처럼 배치하면, 충분히 소비자들의 소비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 그렇데 사람들은 그런 엣지있는 배치를 잘 알지 못하고, 어디서 배우기 또한 만만치 않다. 이 책의 서문에도 나와있듯이 패션 업계는 우리가 생각하는 혹은 우리가 상상하고 있는 것 만큼 자유로운 곳이 아니다. 자유로워 보이는 무언가를 만들고는 있지만 엄청나게 폐쇄적이라는 것이 실제다.

이 책은 패션 아이템분야에만 적용될 책 같지는 않다. 솔직히 어떤 사업을 준비하는 사람들. 단순히 너저분한 장신구 몇 개 달아놓고 사무실 혹은 식당이나 자신의 공간을 꾸몄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이 책이 주는 통찰은 확실하다. 그것들은 너저분한 것이지, 자신의 철학 혹은 외부 환경과의 조우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쇼룸만이 아니라 자신의 공간 또한 꾸미고 싶다면 이 책으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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