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오기 전에 - 죽음 앞에서 더 눈부셨던 한 예술가 이야기
사이먼 피츠모리스 지음, 정성민 옮김 / 흐름출판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죽음과 낭만. 죽음이 낭만의 반대말도 아니고, 낭만이 죽음의 반대말도 아니다. 하지만 이 둘은 왠지 모르게 특정한 상황에서 그 어떤 단어보다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아름다운 죽음은 그 어떤 상황보다도 낭만적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 죽음을 어떻게 그려내느냐에 따라 가장 극한의 낭만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싶다. 나는 내가 그런 극한의 낭만을 봤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극한의 낭만을 만난적이 있기 때문에, 어떤 책을 보든 혹은 어떤 영화를 보든 다 똑같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죽음을 어떤 상황에 포장하느냐에 따라 낭만이 달라질 수 있음을 나는 이 책 <어둠이 오기 전에>를 읽으면 찬찬히 느꼈다.

가장 어두운 순간에 가장 찬란하다는 것. 가장 어두운 공간에서 찰나의 빛을 낼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찬란한 빛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 핵폭탄 몇백 몇십개를 터트려서 만들어진 이 세상에서 가장 밝은 빛이라고 해도 그것은 검은 밤하늘에서 잠시 스쳐지나간 별똥별만큼도 밝다고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밝기의 양의 차이가 아닌 사람들이 어떠한 지점에서, 어떠한 상황속에서 그 빛을 목격하느냐이다. 그런 면에서 자신의 죽음을 인지하고, 천천히 죽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관찰해가며 보게된 빛의 존재란, 천천히 어둠이 드리워지는 저녁하늘에서 밝게 빛나는 샛별의 모습을 계속해서 관찰하는 것과 다를게 없을 것이다. 아름답고 또 아름다울 것이다.

이 책은 어쩌면 평범한 에세이다. 일기라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그 일기를 쓰는 사람은 자신의 죽음을 알고 있는 사람이다. 어둠이 오기 전. 자신의 빛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쓴 자신의 이야기. 그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솔직히 이 책의 문장이 좋은지 안 좋은지. 나는 판단할 재간이 없다. 그것은 영어로 책을 읽었을 때. 그리고 그 배경을 아는 사람들만이 그 아름다움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좀 안타깝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