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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괴테가, 그는 아인슈타인이 좋다고 말했다 - 인문학과 자연과학 네버엔딩 지식 배틀
아니카 브로크슈미트.데니스 슐츠 지음, 강영옥 옮김 / 항해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야이 연필만 굴리는 것들아. 니들은 대학이나 갈 수 있냐! ㅋㅋㅋㅋ” 이것은 내가 고등학생 때 아래층에 있는 문과생들에게 한 말이다. 이 책의 말대로 나는 이과가 더 우월하다고 생각을 했다. 문과 친구들을 나보다 열등하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거짓말은 아니었다. 우리나라에서 문과 아이들은 수학이 무서워 도망친 아이들이란 생각이 강했다. 솔직히 수학이 강하긴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강렬하다. 우리나라 수학은 그저 외우는 것밖에 없으니 당연하기도 하다. 그 어렷을적부터 수학의 강렬함에 사로잡혀서 어쩔수없이 문과를 선택하는게 다수다.
하지만 어쨌든 나는 이과가 됐고, 그래서 나는 이과가 더 우월하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우월한 것이란 무엇이고 열등한 것이란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 우월과 열등은 이과다. 혹은 문과다 라는 것으로 칼로 자르듯 나눌 수 있는 것인가? 나는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8월까지 지적 대화를 넓고얕은 지식이라는 팟캐스트를 들었다. 팟캐스트는 지대넓얕이라 불리며 많은 사람들의 홍응을 이끌어 냈다. 솔직히 우리나라 사람 치고 세상을 이과와 문과로 바라보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하지만 하지만 이 팟캐스트는 이 유려하게 이 경계를 허물어 버렸다. 아! 허물어 버렸다고 이야기하면 좀 그럴수도 있겠다. 사람들의 지식을 이과와 문과를 경계를 나는 울타리보다 더 높게 만들어 둘 사이에 이야기가 통하도록 했을까. 우리가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것의 근본적인 원인에는 그곳에는 많은 생각할 거리가 있기 대문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 가령, 이과에 가면 생각할 거리가 많다. (물론 취업을 할 수 있는 장이 많기도 하다) 이것은 문과도 그렇고 이과도 그렇다. 문과도 생각할 거리가 많고 이과도 생각할 거리가 많다. 그리고 이 모두는 인간이 갖고 있는 호기심이라는 곳에 원천을 두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것에 더 많은 고민을 하는지, 즉 호기심의 정도로 열등과 우월을 가릴 수 있을까. 나는 그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녀는 괴테가, 그는 아이슈타인이 좋다고 말했다>를 읽으며 내내 팟캐스트 지대넚얕을 듣는 느낌이 들었다. 둘은 우열을 가리려고 했다. 하지만 난 우열을 가리려는 둘의 논쟁을 보면서 서로가 어떤 고민을 갖고 있는지 점점 이해할 수 있었다. 재미있는 책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