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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없는 자본 - 전 세계 0.1% 부의 동선을 관리하는 자들의 이야기
브룩 해링턴 지음, 김영선 옮김 / 동녘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처음 이 책을 들었을 때 나는 책에서 이야기 하는 “국경 없는 자본”이 다국적 기업을 이야기하는 줄 알았다. 최근 GM사태 이후 이런 다국적 자본의 움직임에 대해서 몇가지 흥미로운 기사들을 볼 기회가 많았던 것 같다. 그중에서 알게 된 용어로 비즈니스 인사이드에서 만든 강탈 법칙이라는 것이 있었다. 강탈 법칙은 최대한 많은 돈을 벌고, 철수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자신의 돈은 거의 들이지 않고 정부 보조금을 들여가며 천천히 회사가 철수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정부의 보조금이라는 것은 그 나라 시민들의 세금이다. 호주에서 GM이 철수할 때 이런 강탈법칙이 적용됐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이 책에서 다루는 것은 강탈 법칙이 아니라 자본가들이 자신의 돈을 최대한 아끼기 위해 어떠한 방법을 쓰고 있는지 말하고 있는 것이다. 역외 탈세, 도피 등등등. 나는 자본가들이 이와 같이 자신의 돈을 지키기 위한 행위를 일종의 게임으로 생각을 해왔다. 게임이란 무엇인가. 흥미롭고 재미로운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활력을 주는 것이기도 하다. 비록 현실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게임이긴 하지만 부자들이 돈을 아끼고 돈을 더 벌려는 것은 돈 자체가 필요하기 보다, 돈을 모으는 행위 자체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행복감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을 하곤 했다.
물론 돈을 버는 행동과 돈을 관리하는 행동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아! 돈을 버는 행동은 얼마나 공격적으로 수익을 억기 위한 행위를 취하느냐의 여부고, 반대로 돈을 관리하는 것은 방어의 영역이다. 얼마나 국가의 조세를 피해서 이들을 안전하고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관리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다. 자본가들은 어쩌면 공격에 능숙한 사람들이지 방어에 능숙한 사람들은 아니다. 방어에 능숙한 사람들은 변호사 혹은 세무사와 같은 사람들이다.
이 책의 저자는 자산관리사를 오랫동안 연구했다. 책을 읽는 내내 내용이 참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한편으로 대학이 이래야지!라는 생각 또한 한편으로 들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분야를 8년 동안 일하게 해줄 대학이 과연 있을까 싶기도 하다. 어쨌든 재벌들 혹은 자본가들의 내면한 이야기들 들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