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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자본주의 - 스위스 사업가의 평양생활 7년
펠릭스 아브트 지음, 임상순.권원순 옮김 /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지식출판원(HUINE)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평양 자본주의. 어떻게 말만 들으면 정말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하지만 책의 재목은 이렇다. 평양 자본주의가 맞다. 자본주의를 싫어하는 혹은 자본주의를 없애야 하는. 자본주의를 악마화 하는 나라에서 어떻게 자본주의가 싹틀 수 있다는 말인가.
그렇다면 자본주의를 하지 않고 가난한 것은 좋은 것인가. 사람들이 굶어죽고 있는데 사상적으로 이겼다고 생각을 하면 다 된것인가? 평양 자본주의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피치못한 선택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중국의 덩샤오핑은 중국의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사람들이 있다. 그가 말했던 명언 중에는 가난한 것은 사회주의가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 중국은 솔직히 말해서 사회주의에 철저하게 실패했다고 보는게 맞다. 사회주의가 나오게 된 기본적인 이유는 극심한 빈부격차로 인해서 수많은 인민들이 굶고 있는 모습을 본 마르크스에 의해 나온 것이다. 하지만 현재 가난한 것은 사회주의가 아니라며 자본주의를 받아들이고 있는 모습은. 중국식 자본주의라고는 부를 수 있어도 저것이 공산주의나 사회주의는 아니라도 단연코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자본주의를 받아들이면서 공산당 1당체제는 어떻게든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경제 구조는 바뀌었는데 통치 구조에는 변화가 없다. 지금 평양 또한 자본주의를 하면서 중국과 같은 모델로 가고 있다고 보는게 맞을 것이다.
평양에서 가장 심각한 것은 안그래도 빈곤이다. 2016년 3.9%의 성장을 했지만 경제 발전에 상당한 제악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평양 그리고 북한이 급속도로 바뀐 것은 장마당 때문이라고 책에서는 이야기하고 있다. 북한 사람들이 창피해하고 악마화했던 시장의 가능성 시장의 잠재력에 눈을 뜨면서 그들은 시장의 위력을 알게 된 것이다. 어쩌면 이 또한 북한식 자본주의의 한 가능성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어쨌든 북한에서도 자본주의의 문제는 발생할 것이다. 공산주의 혹은 1당 독재인 국가에서 얼마나 이 문제를 잘 처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자유주의 사회 혹은 자본주의 국가들은 사회 불평들을 없애기 위해 사회주의 정당들이 만들어져 불평등의 정도를 줄이려고 노력하는데, 애초에 국가가 이런 공산주의인 나라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나는 몹시 궁급하다. 이 책을 계기로 점점 북한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