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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의 이해 ㅣ 경희대학교 국제학연구원 학술총서
우승지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18년 4월
평점 :
사람들은 착각하고 있습니다. 그들을 너무 완벽한 존재라고요. 사실 그들은 무서운 존재인 것은 맞지만, 그렇게 완벽한 존재는 아닙니다. 싸이코패스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에 대한 비판을 한 이수정 교수의 말이다. 사이코패스는 우리가 흔히 미디어에서 볼 수 있는 소제다. 그들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평범해 보이는 사건도 사이코패스가 등장하면 스릴러물로 바뀌고, 그들의 천재적인 살인 기법은 사람들을 경악시키면서도, 마치 우리의 감정을 궁지로 몰아 넣는다. 하지만 이렇게 미디어를 통해 사이코패스를 접한 사람중에 사이코패스를 실제로 본 사람들. 사이코 패스를 직접 만난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사이코패스에 대해 우리는 기억을 선택할 수 없다. 미디어의 일방적인 사이코패스에 대한 묘사는 우리로 하여금 사이코패스에 대해 단일한 이미지를 만들었다. 이것은 어쩌면 견고한 것도 아니다. 일방적일 뿐이다. 현실 세계에서 볼 수 없는 외계인이나 상상의 동물에 대해서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것처럼, 사이코패스 또한 미디어가 집대성한 것이 지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목격하지 못한 것에 대해 우리가 대처하는 자세다. 우리는 그들을 같은 인간으로도 생각하지 않고, 그저 두려워 할 뿐이다. 사이코패스에 대한 우리의 이러한 생각은 북한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는 북한을 그저 두려운 존재로만 생각한다. 호전적인 사람들이고 언제 남한을 공격할지 모르며, 나라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군인이 될 수 있는 국가. 솔직히 나는 무서웠다. 군대에 있을 때 영상을 통해 본 북한의 모습은 그랬다. 원숭이처럼 나무를 타고, 많은 사람들이 행동이 똑같기까지 한다. 사람들은 심지어 정신무장까지 되어 있다. 그렇게 나는 부한을 이해했고, 그것이 북한 자체였다. 솔직히 말해서 군대를 제대해 사회에서 북한을 본 것 또한 그렇게 다르지 않았다. 북한 사람들을 병들어 있고, 고통받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안의 사정을 밖으로 공개하지 않았고, 바깥 사람들도 위성 사진과 같은 것을 제외하고는 북한의 사정을 알 수 없었다. 그렇게 불투명한 북한에 대한 우리의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언론에서 이야기 되는 것. 정치인들이 말하는 것. 그들이 말하는 것 또한 그렇게 다르지 않았다.
국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 이미지를 갖고 있는 국가라 해도 그 국가에는 다양한 면이 있다. 북한도 다르지 않다. 호적적이다. 과연 호전적이기만 할까? 전쟁을 원한다? 이 세상에 정말 전쟁을 원하는 집단이 있을까? 미국과 붙을 깡을 갖고 있을까? 정말 그럴까? 최근 풀어진 TV를 통해 본 김정은 위원장의 다각적인 모습. 입체적인 모습은 우리가 갖고 있던 북한에 대한 고정관념을 한 순간에 허물어 버렸다. 김정은에 대한 높은 신뢰도가 보여주듯, 오직 단일한 하나의 모습은 그렇게 강력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을 때 쉽게 무너지는 모습이었다.
남북 관계의 이해를 읽고 나는 그동안 내가 얼마나 북한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는지 알게 됐다. 단순히 북한을 한면으로. 마치 일반 사람들이 사이코패스에 대한 환상. 그들은 완벽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듯, 북한은 우리가 그동안 생각하는 그런 국가가 아니었다. 정치적으로 다른 관점에서 북한에 대해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