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서 숲을 보다 - 리처드 포티의 생태 관찰 기록
리처드 포티 지음, 조은영 옮김 / 소소의책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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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겠다. 리뷰어스 클럽 아니면 내가 이런 책을 볼 기회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책의 리뷰를 하기 전에 리뷰어스 클럽의 장점을 몇가지 언급하고 싶다. 리뷰어스 클럽은 과거에 내가 읽던 신문같다. 나는 지금 뉴스를 주로 페이스북이나 티비를 통해 보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는 물론 신문을 봤다. 신문을 볼 때면 언제나 내가 굳이 알고싶지 않았던 정보와도 마주치게 된다. ! 여기에서 알고싶지 않았다는 것이 원하지 않았다는 것과 등치되는 것은 아니다. 뜻밖의 정보와 마주쳤다고 이야기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다. 리뷰어스 클럽에 올라오는 책들도 이렇다. 나는 보통 사회과학쪽 책이나 과학분야의 책들을 읽는다. 나의 책꽃이에 가보면 대부분 그렇다. 이번에 리뷰어스 컬럽에서 온 책은 <나무에서 숲을보다>라는 책이다. 굳이 분류를 하자면 과학쪽이겠지만, 나는 전혀 이런 부분의 책을 산적도, 쳐다본적도 없다. 그래도 나에게 이렇게 배달되니 읽게 됐고, 나무를 통한 숲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숲속 12계절의 풍경

 

12계절이라고 하니 조금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며 12계절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었다. ,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눌 수 없는 각 계월마다 나무가 갖고 있는 독특함을 나는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과거 숲이든 나무든 나는 그냥 좋은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한 종의 나무가 갖고 있는 독창적인 시스템을 몰랐던 것도 있고, 그 나무들이 만드는 숲의 풍경을 몰랐다는 이유도 있다.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인데, 한 그루의 나무가 살아간다는 것은 내가 과거 나무에 대해 추상적으로 생각했던 것과는 달랐다. 과거 나무를 단순히 햇빛과 물 그리고 땅의 양분으로만 사는 존재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나무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달랐다고 할까. 보다 숲과 상호작용을 하며 복잡다단하게 사는 생물이었다. 숲속의 생물들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그것을 나무 자기가 어떻게 상호작용 하는지, 또 숲의 여러 포식자(?)라 할 수 있는 존재들로부터 자신을 어떻게 지키는지 등. 책을 읽는 내내 나무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숲이라는 것이 단순히 나무들이 밀집되어 있는 땅이 아니라, 어찌나 다양한 생태계의 보고인지 도한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한 나무가 만들어내는 매일매일의 새로운 풍경들. 그것으로 하자면 이 글의 소제목을 365계절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지만 그것은 조금 오바인 것 같아서 12계절이라고 적었다. 어쨌든 이 책의 저자인 포티가 1개월 단위로 관찰한 숲의 모습들은, 숲에 대해 무심했고 무지했던 나를 깨워주었다고나 할까.

집 근처에 숲이 있다면 포티처럼 산책을 하며 이런 멋진 글을 적을 수 있으면 참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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