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른다는 건 멋진 거야 보고 또 보는 과학 그림책
아나카 해리스 지음, 존 로 그림, 공민희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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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빛을 본다는 것과 어둠속에서 한줄기의 빛을 본다는 것은 인간에게 각각 다른 의미를 전달한다. 단순히 빛을 쬔다는 것은 빛을 공기처럼 당연한 것 이상으로 생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반면 어둠속에서 한 줄기의 빛을 본다는 것은 빛의 존재를 어둠속에서 제대로 인식한다는 것을 말한다. 만약, 아인슈타인이 어렸을 적, 이와같은 빛을 인식할 수 있는 빛 한줄기를 보지 못한 채, 단순히 많은 사람들처럼 빛을 받고만 살았다면, 우리는 우주에 관한 상상력을 현재처럼 확장시키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과학이라는 것은 우리 주위에 널려 있다. 다만 우리는 그것을 과학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냥 지나칠 뿐이다. 지금 내가 이 글을 쓰면서 어떻게 컴퓨터 화면에서 이러한 검은색의 빛들이 나타나는지, 그냥 당연하다 생각하면 이를 알지 못한다. 지금 내가 숨을 쉬며 살아있는 이유를 깊이 생각하지 못하면 이것 또한 과학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대부분 이러한 것을 지나치고 살아간다. 이것은 다행일 수도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일일수도 있다. 우리가 자연을 탐구한다며 매 순간을 놀라다간, 생각하는 방식은 엄청나게 느리지 않을까 싶다. 아마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일상이라는 것은 만들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반대로, 안타깝다는 것은, 우리가 주위 사물에 대한 비판적인 사고를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원시인(?)의 상태로 계속 머물러 있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멍때리고 삶을 위한 삶을 살고 있을 때, 아인슈타인은 생각한번으로 과학을 위한 삶을 살기 시작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면 왜 아인슈타인은 어렸을 적, “빛의 속도로 달리면 세상이 어떻게 보일까?”라는 상상을 했을까? 그것은 내가 아까전에 말했던 아인슈타인이 봤던 한 줄기 빛에 답이 있지 않을까 싶다. 보통의 사람들이 과학이나 자연을 그냥 지나치는 이유는 그것이 흔하기 때문이다. 흔한 어던 것은 사람에게 어떠한 자극도 주지 못한다. 간단히 말하면 아드레날린을 분비시켜 흥분시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이 그냥 빛을 본 것이 아니라, 한줄기 빛을 보았기 때문에 과학에 대해 당시 호기심이 갔던 것이다.

이와 같은 자극들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게 필요할 것이다. 3살 혹은 4살짜리 아이들에게 있어 세상에는 당연한 것 혹은 흔한 것이 없다. 그들은 엄마나 아빠에게 저건 뭐야라고 물어본다. 보든게 신기하기 때문이다. 그런 아이들은 조금만 더 크면 과거 자신이 저건 머야라고 했던 기럭은 잃어버린 채, 어른들처럼 멍때리는 삶을 단순히 살아갈 것이다.

이런 아이들에게 <모른다는건 멋진 거야>가 조금의 자극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이들에게는 언제나 적정 수준의 자극이 필요하다. 그들이 관심을 갖고 싶어 하는. 그냥 소비가 아니라 자신의 고민을 이어나가게 할 수 있는 추억이 될 만한 자극이 필요하다. 나는 이 책이 제법 훌륭하게 그 일을 수행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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