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평균의 종말 - 평균이라는 허상은 어떻게 교육을 속여왔나
토드 로즈 지음, 정미나 옮김, 이우일 감수 / 21세기북스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신뢰한다는 것을 의심한다는 것. 이것은 작은 일이 아니다. 보통 우리는 신뢰하는 것은 그대로 놓아둔 채 다른 부가적인 것들을 만들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가령 정치를 더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정치인들이 깨끗하게 정치를 할 수 있는 극한의 상황을 만들기보다, 법을 더 만들거나, 다른 제도를 만들어 정치인들이 정치를 잘 할 수 있도록 만들려고 한다. 이것이 21세기 인간이 사회를 움직이는 방법이다.
하지만 그래도 정치와 같은 것들은 그나마 낫다. 어떠한 문제가 생기면 다른 무언가를 만들어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있다. 하지만, 합리성. 수학에 대한 맹목적인 합리성을 가지고 있는 문제는 조금 다르다. 수학적인 합리성은 거의 진리의 왕자다. 이 분야는 과학보다 더하다. 수학적으로 입증되었다는 것은 거의 신의 뜻이다와 맞먹을 정도로 그 의미를 해석해도 무방할 것이다. 하지만 수학이 진리의 왕자이고 신의 뜻인 것은 수학이라는 분야 자체에서만이다. 수학적 통제가 이루어지는 곳에서만이 수학은 진리이고 신이고 왕일수 있다. 인간들은 수학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수학의 합리성을 따리지 않는다. 수학적으로 통제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수학의 합리성을 언제나 신뢰하며, 이를 기반으로 사람들을 통제하려 한다. 이 가운데 “평균”이라는 개념이 있다.
한 인간을 옭아매는 평균
평균이라는 것은 사람을 옭아매는 한 기제다. 평균이 미치지 못하는 사람은 폐급 취급을 받는다. 반 평균에 미치지 못한 학생들은 반에서 손가락질을 받고, 조리돌림을 당한다. 초등학교 때 만들어진 평균에 대한 신뢰와 이를 기반으로한 문화들은 사회에 나가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굳게 믿고있는 평균이라는 것은 정말 신뢰할만한 것인가? 나는 묻고 싶다. 평균은 수학적이지 않은 개개인의 능력을 강제적으로 수학적 틀에 끼워 맞춰서, 그것을 다시한번 수학적 도구를 사용해 일정한 근사값을 갖는 과정이다. 가장 기본적인 것에는 산술기하평균과 같은 것들이 있을 것이다. 이 평균은 개개인의 입장. 즉 측정되는 개개인의 입장에서는 전혀 쓸모 없는 것일 것이다. 이 평균이라는 개념은 객체들이 어떻게되든 상관없이, 그 객체들을 일반화하고싶은 사용자(?)의 감정이 들어가 있는 산물이다. 즉, 사람들을 일정한 기준을 통해 평가할만간 기구가 필요한 사람의 감정이 발현되어 만들어진 것이 평균이라는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평균은 우리 개개인의 합리성, 개개인이 갖는 potential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현재도 미래도 평균을 사용할 것이다. 내 생각에 평균을 사용하는 이유는 집단화로 사고 있기 때문이다. 어디에 가든 boss는 존재한다. 그 boss는 아래 직원들을 평가할 것이 필요하다. 과연 이 책의 제목처럼 <평균의 종말>이라는 것이 올까. 나와 내 아들 딸들은 평균이 종말을 맞이한 시대에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