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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즈
루이스 진 지음 / 북랩 / 2018년 3월
평점 :
흔히들 언론고시라는 것을 준비하면서 이것을 준비하는 학원에 다닌 적이 있다. 한터라는 곳이다. 그곳에서 작문의 쓸 때 살려야 할 것은 주목도, 통찰력 그리고 감동. 이 3가지 중 2가지를 갖고있는 글은 작문으로서 잘 된다는 이야기를 했다. 세가지중 두가지를 갖기 위해 1년간 나름 노력했던 것 같은데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 <번즈>는 이것을 나름 갖추고 있는 것 같다. 물론 통찰력을 갖고 있는 책은 아니다. 책을 끝까지 다 읽어 봤는데, 스포를 할까봐 이야기는 못할 것 같다.
서울대 의대를 나온 사람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고 해야 할까. 어쩌면 빈약한 소설 혹은 조약한 구성 아니면... 고등학교때 국어 선생님이 판타지 소설을 보고 “작품성 없는 말초적인 글”이라고 언급했던 것과 비슷하게 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그렇게 엄청난 사회적인 의미 혹은 문학적 의미를 갖고 있진 않다. 하지만 그렇게 쓰레기처럼 남자 혹은 여자의 말초적인 것을 자극하지 않는다. 그냥 곰곰이 책을 읽게끔, 이 다음 내용이 무엇일까하고 생각하게 만든다. SF라는 주제 탓일까. 솔직히 SF라는 책 자체를 나는 거의 처음 읽어봤다. 그리고 이렇게 가볍게 쓰인책도 거의 처음 읽었고, 이렇게 이야기를 재밌게 풀어낸 것도 간만에 읽는 것 같다.
전반적으로 이 책은 누군가의 머릿속에서 그려진 상상력을 소비한다는 즐거움을 일깨워 주는 책이었다. 약간 책의 결론이라고 해야 할까. 그 부분이 조금은 큰 임팩트가 없어서 약간 실망을 하긴 했지만. 어쨌든... 언제나 딱딱하고 심각한 책을 읽다가 이렇게 가벼우면서 이상한(?) 책을 읽으니 좋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