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신입 차윤슬,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김지혜 지음 / 한끼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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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만 독자를 사로잡은 <책들의 부엌>
김지혜 작가의 신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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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인생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똑같은 상황이 주어져도 이를 어떤 관점으로 볼 것이냐, 어떤 장르로 해석하냐 하는 것은 여러분 자신이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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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윤슬은 몇 개월 전 갑자기 폐간된 잡지사에서 잘리고 이직한 중고 신입이다. 본부장 앞에서 경영계획 발표를 하다 망해버렸다고 생각했던 운화백화점의 캐릭터를 만드는 구름 프로젝트를 얼떨결에 맡게 된다. 없어질지도 모르는 자신이 속한 콘텐츠전략팀의 미래를 걸고. 백화점을 대표할 캐릭터를, 제대로 만들어낼 수 있을까.

전문가도 아닌 딸랑 단 두명 뿐인 구름 프로젝트라니. 윤슬은 고심을 하다가 찾아간 북토크에서 질문을 주고 받는 중에 캐릭터에 대해 희미하지만 가시적인 답을 얻는다. 자신의 내면에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이야기를 들어보라는 것.

사내 동기까지 들어오며 네명의 팀원이 된 그들이 본부장에게 까이기도 하면서 만들어 낸 캐릭터는 사람들의 마음을 연결하는 '구름 마법사'. 마법사의 기지는 시공간을 넘나드는 백화점 옥상 정원이고 마법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연결한다는 이야기를 하나하나 더해가며 세계관을 만들어냈다. 팀원들과 만들어내는 이 과정이 어쩌면 더 마법같았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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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의 구름마법사 팝업 스토어는 망했다. 그러나 모든 이야기에는 위기가 있는 법!

✔️
"인생에서 네가 하는 일이 남들이 추켜세우는 것만큼 대단할 리도 없고, 남들이 깎아내리는 것만큼 못 할 일도 없어."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프로젝트는 운화백화점 40주년을 기념하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알리는 일이다. 자신들의 미래가 달린 이 기회를 살리기 위해 윤슬과 팀원은 고군분투를 하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백화점 개관식의 타임 캡슐을 알게 되는데...!

구름 프로젝트 최종 보고는 끝이 났다. 하지만 이야기는 마음을 건드리고 다가가 또 다른 마음을 품게 할 것이다. 커다랗게 변화한 마음이 구름처럼 떠올라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서 새롭게 만들어질지 윤슬도, 우리도 모른다. 하지만 그 마음을 담은 이야기는 시간을 뛰어넘어 분명 새로운 이야기로 살아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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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마, 소슬지
원도 지음 / 한끼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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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내 원룸에 물귀신이 찾아왔다! ✨️

📖

"어른의 삶이란 참 우습다. 돈을 모아서 할 수 있는 게 맘 놓고 울 수 있는 공간을 찾아 떠나는 일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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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작가는 '아무튼 언니'를 쓴 원도 작가. 아무튼 언니를 읽지 못했지만 한 가지의 주제에 대해 깊이 몰입하여 전문가 수준의 견해와 내용을 가진 아무튼 시리즈는 말 그대로 덕후의 이야기다. 그래서 아무튼 언니를 썼다는 것 자체로 이미 책이 재밌을 것을 기대하며 읽었다.

* 소슬지 / 나이 29세 / 직업 귀신

경찰 하주는 젊은 여자가 죽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욕실에서 사망한 채 발견했던 여자 소슬지를 변사자 처리했다. 그런데 죽었던 그녀가 경찰 하주의 집에 나타났다. 귀신 소슬지의 말,
저.. 기억 안 나세요? 😵‍💫

이들의 대화가 예사롭지 않다.
형사와 귀신의 대화 ;

''과학수사대의 K-CSI라고 합니다''
"거기도 케이가 붙어요? 케이팝이나 케이 푸드처럼?"
''온 세상이 뭐만 하면 케이잖아요."
"오오.. 그럼 저도 케이 귀신인가요?"

둘의 첫 만남(?)도 재밌다. 평소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급똥을 참지 못하는 경찰관 하주는 직업 때문에도 적절한 시간에 화장실을 갈 수 없을 때가 많다. 소슬지 변사자를 보러 간 그날도 역시.. 그래서 빌라에 들어가자마자 욕조에 시신이 있는 줄도 모르고 화장실의 변기를 찾았고 급똥을 누다가 샤워 커틴 뒤 욕조의 시신과 처음으로 만나게 된 것. 그런데 그렇게 죽은 소슬지가 왜 나의 집에?!

◾️

💩으로 만난 귀신과 경찰의 대화가 코믹했지만 뒤로 갈수록 소슬지의 삶은 아프고 슬프다. 엄마와 아빠는 아이를 버렸고 혼자가 된 소슬지는 열다섯 살에 집을 나간 엄마를, 열여섯 살에 사라진 아빠를,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자 계속해서 기다리는 삶을 살았다.

부모가 귀찮다고 버린 아이 슬지는 성인이 되어서도 늘 존재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기대 없는 삶을 살면서 빨리 사라지고 싶었다. 그럴때마다 살아야 할 이유가 생기면 조금씩 연장하는 삶을 산다. 친구 희영이, 달디 단 복숭아, 냉이, 미나리.. 그렇게 삶을 버티다 만난 다연이까지. 살아지는, 사랑하는, 것을.

경찰 하주가 죽은 슬지의 고향까지 찾아가는 수고를 애써 한 이유는 하주도 가족에게 상처를 받은 아픔이 있어 그녀를 이해했기 때문이었다. 슬지의 과거를 알아갈수록 허무하게 죽은 그녀의 삶이 자신의 삶처럼 아팠다.

사람이 죽었는데 죽은 사람의 휴대폰이나 챙기는 슬지의 집 주인 미자, 아이를 두고 집을 나가 버린 엄마 아빠, 일하다 쓰러졌는데 작업장에서 죽을까봐 슬지를 해고하는 직장, 그 모든 게 슬지가 생을 믿지 않는 이유가 되었다. 그 와중에 살게 만들었던 사랑하는 사람들이 떠나자 삶을 붙들 이유가 없어진 것.

죽어서나마 그녀의 죽음을 애통해하는 하주가 귀신이 된 슬지와 함께하며 꺼낸 시간들이 그녀의 삶에 대해 조금은 위로받고 행복을 떠올렸으면 좋겠다.

경찰에 대한 이전 작품들과 이 책에서도 경찰의 생활에 대해 디테일하게 알고 있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전직 경찰이었던 작가님이라니.

✔️ <아무튼 언니>, <경찰관 속으로>의 작가 원도. 따뜻한 연대의 힘을 슬프고 따뜻한 이야기로 쓴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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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나가
김진영 지음 / 반타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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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당이 있는 집'의 작가의 신작,
페이지터너 호러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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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빌려 목숨을 이으니,
죽음을 남겨 어둠에 바치노라.
아귀는 탐하고, 혼은 흩어지고,
산 자의 탐욕은 죽은 자의 제물이 되어
굶주림에 묶인 자를 스스로 입멸에 이르게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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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운 폭우가 내리던 밤, 이상조는 비닐하우스가 비에 잠길까 걱정되어 빗길에 나섰다가 하우스 안에서 검은 형체를 발견한다. 검은 형체는 상조를 한참 바라보다 인사를 하듯 깊이 고개를 숙이는 자세를 취하고는 사라져버렸다. 그곳엔 소주병 하나와 붉은 글씨의 한자로 적힌 '이형진'의 이름이 타다 만 지폐에 적혀 있었다. 이형진은 상조의 죽은 첫째 아들.

상조는 아끼는 첫째 아들의 죽음이 심상치 않았고 뭔가 억울한 이유가 있어 자꾸만 꿈에 나타나는 거라고 생각했다. 형의 소유였던 땅을 상속받은 둘째 형용은 그 땅에 카페를 짓고 처음엔 번창하는 듯 했으나 계속해서 기이한 일이 일어난다. 손님들이 먹는 음식은 상하고 카페에는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나타난다. 둘째 형용의 곁을 맴도는 사람.

🧟‍♂️ 데테이케!! 데테이케!! (나가!)

남자의 다리가 보이지 않았다.... 귀신?!🥶

짙은 눈썹, 서늘한 눈매, 굳게 다문 입술, 흰 얼굴의 검은 옷을 입은 남자는 바로...!

◾️

이 책은 몇 년 전 드라마로 보았던 <마당이 있는 집>의 원작 소설의 작가다. 드라마는 넷플에서 봤던 서스펜스 스릴러로 살인자의 진범이 누군지, 완전범죄가 될 것인지 두근거리며 봤었는데 같은 작가의 저주와 공포가 실린 이야기라니 역시 👍

내가 살고 있는 군산에는 일본식 가옥이 많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들이 거주했던 적산가옥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고 영화나 책에 자주 언급되기도 하는 곳. '히로쓰 가옥'이라고도 불리는 적산가옥은 대지주였던 히로쓰의 부와 권력이 그대로 들어나는 듯한 2층의 목조주택과 연못,석탑 등이 강점기의 일본 주택을 볼 수 있다. 책에도 동국사, 히로쓰 가옥, 군산항 등의 이야기가 나와 있어서 더욱 실감나게 읽은 책.

작가가 군산 근대건축관에서 알게된 일제 강점기의 일본인 이야기에서 출발하여 쓰여진 책으로 오싹한 저주가 씌인 호러 이야기 안에 욕망과 집착이 부르는 탐욕이 인간을 어떻게 해체하는지를 보여준다. 진정으로 무서운 것은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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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떨어진 화살을 굳이 가슴에 꽂지 마라 - 한·중·일 50만 독자를 위로한 신경 쓰지 않는 연습
나토리 호겐 지음, 이정환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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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00년 동안 사랑받은 불교의 마음 처방 ✨️

📖

"바라는 것도, 바라는 것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조금 부족하더라도 만족스럽게 생각하는 것도, 모두 본인의 마음에 달린 문제다. 사실상 욕심의 또 다른 형태인 물질로 마음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정성 들여 마음의 밭을 경작하여 넓히면 욕심과 고통을 줄일 수 있다. 적은 욕심의 쟁기와 만족을 아는 지혜의 괭이로 마음의 밭을 갈아보자. 평온한 마음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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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14년 '신경쓰지 않는 연습'이라는 제목으로 발행했다가 개정판으로 다시 나왔는데 BTS 제이홉의 애독서로 소개되기도 했다고 한다. 책은 불교의 설법 중 사람의 마음이 언제나 평온한 상태를 바라는 것을 기본으로 두려움이 없는 무위의 경지를 지향하는 것이라는 걸 알려준다.

종교를 권하는 내용은 아니니 부담갖지 않아도 된다. 원래의 제목처럼 신경쓰지 않는 것에 대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말한다. 그래서인지 불교에 바탕을 둔 내용들이라고 해도 어색하거나 이질감이 들진 않았다. 사실 모든 종교는 기본적으로 사랑, 평화, 행복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서로 같다고 생각하므로. 살아가며 필요한 좋은 말씀을 알게 된다는 생각으로 읽으면 좋을 듯 하다.

책에는 6부에 걸쳐 100개가 넘는 삶의 태도에 대해 말한다. 각각의 이야기는 한 두 페이지로 설명하지만 작가의 그 말들은 짧아도 내용은 충분하다. 읽으며 나의 태도를 돌아보고 그래, 그렇게 마음가짐을 가지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겠다, 사실 지나고보면 별것도 아닌 일에 감정을 소모하고 기분을 망치기까지 할 필요가 뭐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 적당함의 매력, 설렁설렁 한다는 뜻이 아니라 알맞게 딱 좋다라는 뜻의 적당함. 삶을 잘 살아갈 수 있는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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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는 '사랑받고 싶다, 인정받고 싶다, 도움이 되고 싶다, 칭찬받고 싶다'라는 네 가지의 바람이 있다고 한다. 이런 바램은 타인의 평가에 따라 본인의 욕구와 감정이 달라질 수 있기에 자기 자신의 마음을 평온하게 유지시키기 힘든게 사실이다. 모든게 적당한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 남의 기준에 맞춰 더하려고 할때는 균형이 깨지기 쉽기 때문.

좋은 일을 했다고 해서 그것을 자랑스럽게 타인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곧 자만이다. 책의 이러한 말은 굳이 물어보지 않았어도 한 일을 자랑스럽게 얹어서 말하곤 했었던 나의 행동을 돌아보게 만든다. 무상, 즉 들어내 보이지 않는 것. 좋은 행동이었다고 해도 남에게 드러내고 뿌듯해하는 것은 자랑하고 비교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말. 하지만 이런 태도까지 가기에 나는 아직 멀다... 😅

우리에게 전해주는 좋은 말씀은 살아가며 깨우침을 얻거나 위로가 될 수 있으니 어느 종교이던지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불교에 바탕을 두었지만 책이 강조하는 중요한 것은 바로 나의 마음을 챙기는 것. 타인에게 신경 쓰지 않고 나 자신을 소중히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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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이는 모두 날아오른다
요아힘 마이어호프 지음, 박종대 옮김 / 사계절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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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이자 연출가의 유쾌하고 독특한 데뷔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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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억의 꾸러미를 다시 하나하나 풀어 꺼내놓을 때, 겉으로 확실해 보이는 과거에 대한 믿음을 접고 과거를 혼돈으로 받아들이고 형상화하여 꾸미고 기념할 수 있을 때, 그리고 나의 죽은 이들이 모두 다시 살아나 친숙하면서도 내가 지금껏 인정한 것보다 더 낯설고 자율적인 존재가 될 때 비로소 나는 현재 삶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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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립 어린이청소년 정신병원의 시설 한 가운데에 소년의 집이 있다. 아버지는 그곳 병원의 의사이다. 소년의 주위에는 병원의 환자들이 있었고 소년과 환자들의 사이에 사건이 생겨났다. 무서워하며 도망가기 바빴던 종지기 남자와는 그의 어깨에 타고 돌아다닐 만큼의 사이가 되었고, 아버지의 마흔 번째 생일이 오자 어김없이 환자들을 초대하여 함께 시간을 보냈다. 평범하지 않은 사건이 일어났지만 소년과 가족에게는 또 해마다 일어나는 평범한 일이기도 했다.

제목과 정신병원이라는 단어 때문에 나는 책이 꽤 무겁고 슬프거나 마음 아픈 이야기가 담겨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정신병원이라는 특수한 곳에서의 이야기이므로 밝은 느낌의 소설일 수는 없지만 책을 읽으며 의외의 독특한 쾌활함을 곳곳에서 발견했다.

아버지와 함께 숯가마를 만들고 거의 한 달에 걸쳐 숯이 성공적으로 잘 나왔을 때의 이야기는 읽고 있는 나마저 감격스러웠다. 여름이면 병원에서 축제가 열렸는데 환자들뿐 아니라 근처에 사는 주민들, 병원에 근무하는 청소부, 요리사, 정원사,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까지 여름 축제를 즐겼다. 축제를 하기 전 제작하고 준비하는 과정 그리고 북적거리며 축제를 하는 동안의 시끌시끌한 그 광경까지 해마다 즐기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제목은 죽은 이는 날아오른다지만, 여러 생생한 에피소드는 소년과 가족의 삶 안에서 귀한 순간이 되어 기억속에서 영원히 날고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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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마지막에 이르러 소년이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끝마쳤다. 자신과 형들과 부모님이 함께 했던 기쁘고도 슬펐던 기억들, 정신병원 안에 있는 집으로 남들과는 분명 다른 경험으로 채워진 과거의 이야기까지. 소년은 어른이 되었고 의사였던 아버지의 거대한 모습은 병이 들어 돌아가셨다. 병원이 폐쇄되고 집을 다시 찾았을 때, 열악하고 부실했던 당시의 그곳을 그리워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자신에게는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그들의 일상적 광기가 사라졌고 자신의 한 세계였던 과거가 상실했음을 알았다.

작가 마이어호프는 독일에서 가장 바쁜 연극 배우이자 연출가로 자신의 자전적인 삶을 무대로 옮겼고 이 책의 소설로도 썼다. 자신의 기억을 돌이키며 닫혀 있는 과거를 마주하고 기억의 파편을 끼워 맞추며 현재의 내가 깨닫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것은 이제는 곁에 없는 죽은 이들을 ㅡ 병원의 환자였던 사람들, 오래 함께 했던 개, 교통사고를 당한 형, 미워했지만 사랑했던 아버지ㅡ 떠올려 기억 안에서 다시 살아 날아오르게 했다. 소년이었던 삶이 강물처럼 흐르고 어른이 되고 더 나이가 들 그 시절까지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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