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두고 온 100가지 유실물 - 아날로그 시대의 일상과 낭만
패멀라 폴 지음, 이다혜 옮김 / 생각의힘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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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자체가 끝이 없듯이 온라인에서는 아무리 사소하고 하찮은 일이라도 끝이 없다. 아무도 잊어버리지 않을뿐더러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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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추천사의 ''새 시대에는 잃은 것과 얻은 것의 새로운 정의가 필요하다. 우리가 두고 온 것들이지만 우리가 얻은 것들"일수도 있다는 말에 동감했다. 세상은 편리해졌지만 우리 마음이 텅 빈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그 시절을 기억하는 우리에게만 있는 것일까. 지금을 사는 아이들도 언젠간 그리워하게 되는 이야기가 있을 텐데.

외국의 저자가 쓴 100가지 유실물이라 덜 이해되는 것들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나의 아날로그적 옛날을 기억하게 했다.

📝 42 인내심

TV 채널이 몇 개 없던 시절, 일요일 이른 아침에 누가 깨우지 않아도 일찍 일어나 tv 앞으로 달려갔다. 학교갈 땐 못일어나도 휴일 아침이면 좋아하는 만화 '은하철도 999'를 보기 위해 저절로 눈이 떠지는 매직이..ㅋㅋ 지금은 보고 싶은 영화나 드라마를 언제 어디서나 원할 땐 볼 수 있으니 이런 일을 상상할 수 없겠지? 이 시대의 아이들에겐 인내심을 필요로 할지 모르는 일이지만 그때는 보기 전의 기대와 설레임까지도 만화 영화에 포함되는 일이었다.

라디오에서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나올 때를 기다려 준비한 공테이프를 플레이어에 넣고 녹음을 했던 일, 막상 녹음을 시작한 노래가 디제이나 광고 때문에 잘려서 속상했던 일, 그렇게 정성으로 한 곡 한 곡 녹음해서 좋아하는 친구에게 건네주었던 일, 이런 일들은 인내심이 아니라 즐거움이었다.

지금은 언제든지 원하는 음악을 찾고 공유하고 들을 수 있지만 아날로그의 추억을 잊지 못해 턴테이블을 구입했다. LP판을 올리고 바늘을 홈에 맞추고 지지직 거리는 소리와 함께 재생되는 음악을 듣는 것은 노래와 추억을 함께 느끼는 행복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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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100가지 유실물을 읽다보니 떠오르는 시대적 산물 하나, 바로 시티폰! 시티폰은 전화를 걸기만 할 수 있는 휴대폰이었다. 그래서 삐삐로 문자를 받으면 시티폰으로 전화를 걸었던 그 시대의 혁명적인 아이템. 그땐 모토로라의 스타텍을 얼마나 갖고 싶었던지... ㅎㅎ 추억 돋는다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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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임오렌지나무 (4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J.M 바스콘셀로스 지음, 박동원 옮김 / 동녘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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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만났던 제제와 밍기뉴 다시 만나러 갑니다
따뜻한 느낌으로 기억하는데 기대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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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편지 - 보부아르와 넬슨 올그런의 사랑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정순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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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다 줄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서 자신의 일부를 준다는 게 옳은 일인가? 만일 그가 요구한다면, 나는 인생 전부를 그에게 줄 의도없이 그를 사랑할 수 있고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 언젠가 그는 날 미워하게 될까? 넬슨, 내 사랑, 저로서는 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편이 더 쉬울것이고 ... 당신은 우리가 서로에게 결코 거짓말하거나 침묵할 수 없을 거라고 매우 상냥하게 말하곤 했어요. 저는 우리사이에 어떤 종류의 나쁜 감정도, 실망도, 또 원한도 견딜수 없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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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 드 보부아르는 장 폴 사르트르와 계약결혼으로 평생동안 그 계약을 유지하며 지냈다. 서로의 관계를 규정하지만 우연적 사랑도 서로에게 허용한다는 것에 둘은 합의를 한 것이다. 페미니스트이자 여성의 성적 불평등을 주장하며 여성의 권리를 위해 싸웠던 그녀는 1947년 미국 여행 중 작가 넬슨 올그런을 만나고 그와 사랑에 빠졌다. 물론 그녀는 계약 결혼을 한 상태였다.

이 책은 시몬 드 보부아르가 넬슨 올그런에게 17년간 보낸 304통의 편지를 모은 책이다. 올그런이 보부아르에게 보낸 편지는 아쉽게도 없다. 출판 금지로 실을 수가 없었다는데 보부아르의 편지를 읽다보면 올그런이 어떤 답장을 했는지가 매우 궁금해졌다. 다행히 올그런의 상황이나 둘의 만남에 대한 설명이 간단하게나마 있어서 그래도 조금은 편지의 내용을 이해하기에 도움이 된다.

1947년 2월에 시작하는 첫 편지에서 친근함을 표현한 그녀는 5월의 다섯 번째 편지에서부터는 사랑을 말한다. 올그런에게 '나의 남편'이라는 호칭을 편지마다 거의 빠지지 않고 쓰면서 그에 대한 열렬한 사랑을 표현했다. 계약결혼한 상태인 그녀는 편지에서조차 사르트르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데 올그런은 그에 대해 뭐라고 말했을까.

보부아르와 올그런이 만나기 위한 대서양 횡단 여행은 몇 차례 이어졌고 그녀에게 올그런은 청혼을 했으나 보부아르는 거절했다. 헤어지고 나서도 편지 교환이 오랫동안 이어졌다는 게 놀랍다. 보부아르는 줄곤 남편이라고 호칭하며 사랑한다는 말을 쏟아부은 올그런의 청혼을 왜 거절했을까. 자신의 발판인 파리를 떠나 지금까지 이루어 놓은 일을 버리고 시카고에서의 생활이 두려웠을까.

내가 생각했을 땐 보부아르는 결혼에 대한 생각이 아예 없었던 것 같다. 사르트르와 계약 결혼을 했듯이 올그런과는 연애를 한 것이다. 올그런에게 보낸 다른 여자를 만나도 된다는 편지의 내용을 보면 충분히 그런 생각이 든다.

보부아르는 올그런에게 보내는 편지에 자신의 일상과 주변 상황, 음악 미술 영화 등의 비평이나 다른 나라로의 여행 그리고 많은 예술인과 지식인에 대한 일화들을 편지로 세세하게 전했다. 그 이야기들에 나오는 알베르 카뮈, 콜레트, 앙드레 지드, 찰리 채플린, 에디트 피아프와의 사적인 일들은 동시대에 그들이 함께 였다는 걸 알게 되면서 완전 신기한 느낌이!

보부아르가 1956년 <상황의 힘>이라는 책에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자 올그런은 분노하고 심장마비로 사망한 1981년까지 침묵에 들어간다. 답장이 없는 보부아르의 편지는 64년 11월에 끝났다.

970페이지의 완전 벽돌책을 일주일 동안 읽었는데 그래도 사랑을 담은 연애편지라 지루하진 않았다. 보부아르의 깊은 사랑은 놀랍고 반면에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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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고통받는 걸 기꺼이 받아들여요. 당신 역시 저를 그리워하므로. 당신이 그처럼 강렬하게 그리운 사실도 받아들여요. 마치 제가 당신이고 당신이 저 인것 같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난다 해도 제가 당신을 믿는 것처럼 당신도 저를 믿어줘요. 우리는 결코 헤어져 있다고 믿기지 않을 거예요. 우리 사이에는 사랑만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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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시간 속에 사라져
멍돌 지음 / 내로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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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참아볼 걸
조금만 더 이해할 걸
조금만 더 위로할 걸
조금만 더 잘해줄 걸
못난 나를 자꾸 뒤돌아본다

조금만 더 안아줄 걸
조금만 더 사랑할 걸
조금만 더 곁에 있어줄 걸
조금만 더 생각할 걸
조금만 더...
이제는 아주 많이 그리워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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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내가 많이 옳다고 믿었고,
내가 많이 참는다고 생각했고,
내가 더 외롭다고 느꼈고,
난 충분히 잘했다고,
그러니 나 말고 너가 노력해야한다고...
라고 생각했었지😂

시는 참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읽을때마다 다르다.

멍돌시인의 시를 필사하면서
내 마음을 들여다본다

멍돌 시인의 시에는 인생이 사랑이
치열하지 않아도 된다는,
시간이 흐르면 사라져 버릴 것들에
힘주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해주는 것만 같다

읽는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질수 있다면
시는 그 자체로 이미 충분하지 않을까

📖

"내 마음,
잘 씻고 닦고 털고 덖어서
햇살 받아 건조시키면
누군가에게
따스한 차 한 잔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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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에 새기는 쇼펜하우어 인생고전 라이팅북 1
박찬국 편역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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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워도 됩니다. 기꺼이 외로워져도 괜찮습니다. 우리는 홀로 있을 때 비로소 나 자신이 됩니다. 더 충만하고 행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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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고통'이라고 말 한 대표적 염세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 그러나 쇼펜하우어는 인생이 고통이라는데 멈추지 않고 고통의 원인과 그 극복 방법을 탐구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행복해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쇼펜하우어의 견해를 읽다 보면 그는 염세주의자라기보다 행복주의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책은 쇼펜하우어가 깊이 있게 통찰한 인간과 인생에 대한 그의 어록을 정리한 책이다. 철학자의 잠언이라고 해서 어렵다기보다 인간에게 고통은 충분히 극복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무척이나 명쾌하게 말해주고 있다.

책을 읽고 다른 한 쪽 페이지에 필사를 하고는 내가 쓴 쇼펜하우어의 글을 천천히 읽어보았다. 책을 읽기 시작할 때 쯤 있었던 마음 속 불편한 일이, 쇼펜하우어의 문장 필사를 하면서 다른 생각을 하지 않으니 어느 정도 희석이 되기도 하는 경험.

그렇게 나도 모르게 집중해서 쓰다보니 일주일 동안 한 권 전체의 필사를 끝마치게 되었...!

▪️

쇼펜하우어는 염세주의 철학자 답게 인생이 설령 모든 일이 뜻대로 이루어져도 그 후 평온한 행복감을 느끼기 보다 오히려 권태를 느끼게 되므로 인생이 고통이라고 했다. 고통의 원인이 우리가 욕망의 존재이며 그 욕망은 한이 없다는 것. 그러므로 인간은 이성적으로 욕망을 통제하고 부정하라고 한다.

이 전에 읽은 법정스님의 이야기나 쇼펜하우어의 이야기를 읽으며 모두 홀로 설 수 있어야만 행복해진다는 걸 말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인생에 고통은 없을 수 있으니 고통은 고통으로 마주하되 그것에 빠지지 않고 다시 설 수 있는 힘을 내면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을. 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들이 말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는 것 보다 더 한 것은 내 자신을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

"고독은 우리가 세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참된 삶과 자기를 모색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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