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이란 사람이 머무는 곳이다.그곳에서 쉼을 얻고, 마음에 공감을 얻고, 상처를 어루만져 줄수 있다.''솔직히 말하면 제목만 보고는 이런 생각이 들었던게 사실이다.'공간을 정리하기 위해 굳이 책까지 읽어야 하는 걸까?'그러나 이 글을 읽고 나의 마음을 들킨 것 같아 순간 멈출수 밖에 없었다.''과거를 정리하지 못하고 미래가 불안하기 때문에 버리지도 못하고 정리하지도 못한다. 그러니 도리어 쌓아 두게 되는 것이다. 혼란스러운 자신의 마음 상태에 대한 자각이 필요하다.''결혼 후 온전한 나의 공간을 가지면서 소중한 마음에 쓸고 닦고 줄 맞추고 정리하며 결벽증이냐는 장난스런 질문까지 받았었는데ㅎㅎ... 지금의 나의 집은 조금은 혼란스럽다. 뭐 살다보면 다들 그렇게 되는거지 위안도 하고, 아이들은 이 정도면 우리집은 하나도 안드러운거야 라고 말하지만 살다보니 늘어난 짐들, 오래된 물건, 이젠 내손을 안타는 그리고 상관말라는 아이의 방의 지저분함들이 마음을 어지럽히고 있다. 예쁘고 새로운 가구로 채워야만 집이 바뀌고 공간이 바뀐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공간을 바꾸어 공간을 꾸미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다. 바로 그 공간에 있는 '사람'이 소중한 존재이기에 사람을 위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걸 책을 읽으며 다시 깨닫는다.해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코로나라는 세계적 전염병으로 자발적 강제 집순이가 되어야만 하는 지금 '공간치유'라는 직업을 가진 작가의 이 책은 공간정리의 문제뿐만 아니라 마음의 치유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책이다.''사람은 누구나 집에서 산다.집은 안식을 주고 소통의 공간이며 삶을 살아가기 위한 에너지를 축적하는 곳이다. 그렇기에 집을 가꾸고 정리해야 한다.''-행복의 필수 조건은 갖고 싶은 것을 갖지 못한 채 지낼 수 있는 능력이다. ㅡ버트런드 러셀
''책을 쓰는 일은 사람을 만나는 일''애정하는 동네 책방에서 어떤시리즈의 마지막으로 만난 책이었다. 읽으면서 마음에 남겨진 문장들. ''살아간다는 것은 서서히 자신의 귀퉁이를 둥그스름하게 가다듬는, 혹은 날카롭게 세우는 일이다. 그것은 자신을 지키는 행위이자 최소한의 보호막이 된다.''''글은 늘 그렇게 온다. 내가 쓰려고 하는 것을 나는 미리 눈치채는 법이 없다. 하지만 쓰다보면 결국 만나고 만다.''나는 책 편식이 조금 있는 편이다.그렇다고 고치려고 생각한 적도 없다. 좋아하는 종류의 책을 읽는 것은 행복하니까. 그래서 살면서 추리소설을 읽은 적이 많지 않다. 좋아하는 영화도 무서운 건 보려고 하지 않는 편이다. 그런 내가 이 책을 읽고나니 작가님이 궁금해지고(사실, tv에서 작가님을 본 이후로 궁금함이 생겼다ㅎㅎ) 그녀의 추리소설을 읽어보고 싶어지게 만들었다.책에는 꽤 많은 다른 책들이 언급되는데 나는 그 많은 책 중 딱 한 권, <화가 반 고흐 이전의 판 호흐>라는 책을 읽었다. 굉장히 두꺼웠던 책으로 기억하는데 어쩐지 읽었던 책이 나오니 나처럼 작가도 반 고흐를 좋아하는 듯 해서 반가운 마음도 든다. 그리고 뜬금없지만... 책을 읽고 나니 떡볶이가 먹고 싶어졌다.
📖창틀로 몸을 기울였다가 일으킨 그 짧은 사이에 그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하나를 잃었다. 이슬이 미처 마르기도 전에 아침이 망가졌다. 그리고 앞으로 맞이할 모든 아침도 망가졌다고 그는 쓸쓸하게 되뇌었다. 그의 삶에서 꽃처럼 피어 있던 존경심과 충성심이 끝장난 날이었다. 다시는 되찾을 수 없었다. 아침에만 느낄 수 있는 꽃의 신성함마저 영영 사라졌다.이 문장을 읽으며 제목의 의미를 떠올려 보았다.'로스트 레이디' 잃어버린, 놓쳐버린..열정적이고 생기발랄하며 우아함과 연약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그러나 그녀라는 사람자체를 사랑했는데 이제 다시는 그럴수 없음에 대해서 말이다.part1에서 포레스터 대령과 그의 부인이 살고 있는, 자연이 살아 숨쉬고 생명력 넘치는 그곳에서 그녀가 얼마나 매혹적이며 사랑스러운 여자인지를 마치 그림을 그리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유려한 문장의 연속이다.part2에서는 그녀의 방황과 몰락을 지켜 볼 수 밖에 없다. 그 시대에 홀로 남은 그녀에게 삶은 가혹했을 것이고 그녀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누군가가 그녀곁에 존재했을까 싶을 정도로 외로워 보였다. 닐 조차도.마지막 순간 자신의 행복을 잠시나마 찾았다는게 그나마 다행이랄까.''둥글게 이슬이 맺힌 설악초가 차가운 은빛이불처럼 습지를 덮었고 산딸기색 꽃이 납작하게 무리지어 흩어졌다. 신선한 아침 공기와 보드라운 하늘과 이른 새벽의 이슬에 젖어 은은하게 빛나는 풀과 꽃에서 거의 종교적인 순수함이 느껴졌다.''이토록 자연에 대한 화려한 묘사라니!!그나저나 마지막 페이지에 그 문단은 <위대한 개츠비>와 비교해봐도 비슷한거 같진 않은데 말이다.
어떻게 하면 다른 클래식 입문서와 다를 수 있을까. 클래식을 즐기는 방법이 따로 있을까. 모두에게 사랑하는 클래식 play List가 만들어 지길. 위와 같은 고민을 하며 이 책을 썼다는데 역시 제목처럼 한없이 다정한 클래식 입문서가 맞다. 이 책은 다른 클래식 입문서와 달리 조금 독특하다. 여느 클래식 책처럼 곡에 대한 설명만으로 되어 있는게 아니라 곡마다 작가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더욱 친근하고 다정하게 다가온다. 우리도 그런 경험이 있지 않은가.어떤 노래를 듣기만 하는 것 만으로도 어느새 그때 그 순간으로 날아가 있던 경험들!책의 구성은 클래식 곡에 대한 소개와 클래식 악기, 클래식 종류, 시대에 따른 클래식 음악, 클래식을 즐기는 여러가지 방법과 그리고 작가님이 성악가여서인지 성악곡과 오폐라곡에 대한 자세한 곡 해석이 담겨져 있다.🎼'몰다우'는 체코를 지배한 오스트리아가 사용하는 독일어 입니다. 스메타나가 이곡을 작곡한 이유를 이해한다면 체코어인 '블타바'라고 불러야 겠죠?🎼모차르트교향곡 40번 사단조1악장 : 지휘자 푸르트 벵글러는 '질주하는 슬픔'이라고 표현했다.2악장 : 저음 현악기부터 시작되며 차분하고 위로가 되는 선율.3악장 : 민요풍의 선율이 흐르는 미뉴에트 악장. 1악장의 비극적 애수를 상기시킨다.4악장 : 앞선 슬픔과 비애, 긴장감을 모두 분출하듯 격정적으로 흐른다.이 책도 QR코드를 통해 클래식 곡을 들을 수 있도록 소개되어 있다. QR코드로 연결된 유투브로 들어가보면... 오아! 작가님이 바로 <클래식 읽어주는 남자> 채널을 운영하는 유투버였다!영상에서는 클래식 곡만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음악과 함께 작가님의 다정한 목소리로 그 곡에 대한 친절한 설명과 재미있는 영상을 함께 할 수 있다. 어쩜! 곡에 나오는 악기까지 귀를 기울이게 하는 설명과 영상까지 함께하니 지루할 틈이 없으며 클래식 곡이 더 잘 들리는 마법이 생겨난다. 역시, 아는만큼 들리는 것인가보다. 처음 클래식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때 알았더라면 나에게도 많은 도움을 주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만큼 클래식에 처음 입문하는 분들께 정말 이 책도, 이 채널도 강력히 추천한다!그나저나 목소리 넘 좋으시다.📖위대한 예술작품은 부단한 노력의 결과인데도 노력보다 선천적 재능에 집중하는 현상에 한탄한다. 아무도 위대한 예술작품이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보지 못한다. 사람들은 그 편이 더 낫기도 하다.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을 직접 본다면 언제나 위축될 것이기 때문이다. - 프리드리히 니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