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스터츠의 내면강화 - 흔들리면서도 나아갈 당신을 위한 30가지 마음 훈련
필 스터츠 지음, 박다솜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더 깊은 앎을 추구하는 사람은 스스로 그것을 창조해야 한다. 자신의 영혼에 심어주어야 한다. 그러나 공부로는 할 수 없다. 오직 삶을 통해서만 할 수 있다."

▪️

스터츠는 책에서 우리는 할 수 있다 라는 막연하고 달콤한 말을 하지 않는다. 미래는 불확실하고, 인생에는 고통이 있으며, 사람들과는 늘 갈등이 생기고, 당신은 결코 옳은 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말한다. 완전 맞는 말이지 않는가? 하지만 그 안에서 피터츠가 진정 하고 싶은 말이 무언지 알게 된다.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 그것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당신에게만 고통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 그리고 인생은 계속된다는 것.




필 스터츠가 활용하는 치료의 세 가지 특징 중에서 가장 놀라운 한 가지는 고차원적인 힘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는 고차원적인 힘이란 한 사람의 인생이 망가지고 있을 때 가장 뚜렷하게 느껴진다고 말한다. 나는 여기에서 의문이 생겼다. 절박한 위기에 내몰렸을 때 우리는 포기하고 싶고 우울하며 때론 삶을 놓아버리는 사람들까지 보지 않았던가. 그런데 힘든 상황에 처했을 때에야 고차원적인 힘을 느낄수가 있다니...




스터츠는 고차원적인 힘에 대한 인정이 있어야만 그 힘의 도움을 받을수가 있다고 말한다. 우리에게 더 큰 에너지가 내제되어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하며 역경은 언제나 닥치기 마련이고 부정적인 사건에도 기회는 숨어 있으니 좋은 결과가 아니라고 해도 사건을 통해 경험하고 성장해야 한다고.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대화를 이어가던 소크라테스가 스스로는 아무것도 모르는 걸 인정하면서 가장 현명한 자가 될 수 있었던 것처럼 자신이 모르는 걸 인정하면 타인의 평가가 두렵지 않다. 그때서야 비로소 마음을 열게 되고 앎에서 나아가 고차원적 지성인 '지혜'를 얻는 것이라고 스터츠는 말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고통, 갈등, 불안함 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는 스터츠의 이야기가 한편으로 마음의 부담을 줄여주었다. 이런 것들을 받아들여 고차원적인 세계에 들어서려면 저극적인 행동과 실천이 필요할 것이다.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까. 그 행동은 싫어하는 것도 할 수 있는 힘일 것이다. 타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날 위해서.




* 출판사에서 도서와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고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윤동주 따라쓰기 처음책방 필사책 3
윤동주 지음, 김기태 엮음 / 처음책방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무서운 시간

거 나를 부르는 것이 누구요

가랑잎 이파리 푸르러 나오는 그늘인데,
나 아직 여기 호흡이 남아 있소

한 번도 손들어 보지 못한 나를
손들어 표할 하늘도 없는 나를

어디에 내 한 몸 둘 하늘이 있어
나를 부르는 것이오

일을 마치고 내 죽는 날 아침에는
서럽지도 않은 가랑잎이 떨어질 텐데...
나를 부르지 마오

▪️

이 시는 시로 알기 전에 팬텀싱어에서
크로스오버 4중창의 아름다운 화음으로 들었다

아름답기도, 처연하기도 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 시는 일제 강점기 말에 쓰인 시로
억압적인 현실에서 시인 윤동주가 느낀
고뇌와 두려움을 표현한 시라고 한다

한 편의 시는 쓰일 때부터
이미 노래가 되는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도, 펼침 (주책공사 5주년 기념판)
이성갑 지음 / 라곰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읽음이 삶이 되기를 꿈꾸는 서점 주인. 따뜻한 남쪽 나라 부산에서 매일 11시에 펼치고 20시에 덮으며 6년째 주책공사를 운영하고 있다. 주책야독, 주책가방, 생일 책 등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독서 프로그램을 통해 함께 읽고 사유하는 동네책방으로 알려졌다. 1등보다는 2등인 삶, 가진 하나를 둘로 나누는 삶, 혼자보다는 둘이 함께하는 삶, 세 가지의 철학으로 운영한다."

▫️

날개에 적힌 작가의 말은 몇 년 전 처음 피드를 통해 알게 되었던 '주책공사'와 느낌이 많이 닮았다.성실하고 묵묵하게 곁에 있어줄 것 같은 따뜻한 이미지의 책방지기와 서점. 언젠간 그곳에 꼭 가보리라 마음을 먹게 했던..

가까운 지역이 아니어서 주책공사에 아직 가보지 못했지만 이 책을 통해 먼저 만나게 되었다. 책은 서점이라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과 서점 주인인 작가의 진심이 담긴 이야기를 전하며 독자인 우리에게 그의 진심이 닿을수 있기에 충분했다. 이렇게까지 진지해야할까 라는 생각이 들만큼 ㅎㅎ. 작가의 이야기만으로 책에 너무나도 빠져 있고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책의 곳곳에 작가의 책에 대한 사랑이 담겨 있다. 그중에 제일 맘에 드는 이야기는 '책을 읽는 것은 거대한 삶을 지탱하기 위한 말랑함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라는 말. 지난 몇 개월 동안 힘든 내 마음을 그나마 지탱해 온 것도 별스런 것이 아니라 그저 책을 읽는 것이였기에 그말에 깊이 동감한다. 거대한 삶이 힘들게 해도 나는 책속의 작은 세상으로 떠날수 있으니까.

▫️

'독서는 단순히 읽는 것만이 아니라 삶을 창조하는 것'이라는 작가의 이야기에 문득 내가 이렇게 거창한 일을 하고 있는 건가, 살짝 의심을 해본다. 난 좋은 책을 그냥 읽기만 하고 있을 뿐인데 말이다. 책의 이야기에 감동하기도 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때론 답답한 마음을 느끼기도, 화가 치밀어오기도 하면서 내가 마주한 세계가 아닌 가상의 세계에서 잠시 잠깐 살고 나오는 특별한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특별한 경험이 나의 삶을 어떻게 창조했을까.

모든 삶이 책으로 이어진 작가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곳에 가보리란 마음에 성급함이 더해진다. 책을 펼치고 있을 작가와 서점의 이야기는 그때까지 여전하겠죠? 작가의 말처럼 한 권의 책이 우리의 삶을 구원해 준다고 믿으며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책 이야기를 앞으로도 계속 나눌 것이 분명한 책방이 우리 곁에 있을거니까요.

책과 함께 온 5주년 특별부록인 <주책공사가 사랑한 독립출판 50선>에는 독립출판 작가의 친필메세지와 독립출판 책들이 소개되어 있다. 그중에 좋아하는 책인 레이첼리 작가의 '작지 않은 리틀포레스트' 를 만나서 신기하고 넘 반가웠던! 😍

📖

"책을 읽는다는 것은, 삶에 열을 전달하고 삶의 표면을 단단하게 하는 행위입니다. 우리의 삶이 책을 통해 얼지않기를 기도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문의가 알려주는 정신과 사용법 - 정신과 문을 여는 게 두려운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
나해인 지음 / 앤의서재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우리는 다 어느 정도의 취약성을 가지고 있다. 이를 무시하면 나도 모르게 취약한 부분들의 합이 맞아떨어지면서 꿈쩍도 못 할 만큼 힘든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이럴 때 모든 건 마음먹기 달렸으니 정신력으로 이겨내야 한다는 말은 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이다. 건물이 무너지고 있는데 튼튼한 집에 살고 있다고 마음먹으라는 바보는 없다. 무너진 집을 다시 세우는 것보다 작은 균열을 보수하는 것이 훨씬 쉽다. 우리도 취약한 스위치를 찾아 다독이고 채우며 살아야 한다."

▪️

정신과라는 병원이 이젠 사람들에게 많이 개방되어 있고 가까이 다가왔다고 해도 편견과 선입견이 아직은 존재한다. 마음의 병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도 정신과 병원을 쉽게 찾아가지 못하거나 병원에 다니고 있어라도 쉬쉬하는 형편이다. 이 책은 정신과 병원에 대한 오해나 편견을 줄일 수 있도록 진료에 두려움이 있는 사람들에게 의사인 저자가 직접 느낀점이나 알아야 할 점에 대해 말해주고 있어서 막연한 불안감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정신과에 대한 오해와 편견, 현대인들이 흔히 겪는 우울, 불안, 불면 등등의 증상과 치료과정, 정신과를 선택하는 방법, 진료실에서의 질문과 알아야 할 점들을 주제로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이야기들을 설명하고 있다.

책의 큰 특징은 저자가 의사인만큼 실질적이며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다는 점이다. 정신과 치료에 대한 부정적인 정보나 오해하고 있는 이야기들, 예를 들어 정신과 상담 기록이 남으면 취직이나 보험가입에 대한 걱정에 대해 확실한 이유를 들어 대답해준다. 그런 이유로 정신과 상담을 미룰 이유가 아니라는 것.

정신과 병원을 처음 방문했을때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설명과 의사에게 무엇을 이야기해야하는지, 그 외에도 이제 정신과 문을 열었다면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항우울제 항불안제 등 약의 쓰임과 그 효과 그리고 보호자는 어떻게 지지하고 함께해야 되는지 까지 종합적으로 설명을 해준다.

전문의의 설명으로 된 이 책은 잘 모르는 우리에게 뿐만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는 막연한 두려움이나 불안을 해소시켜 주는데 꼭 필요한 실제적 방법이 쓰여 있어서 병원의 문턱을 낮추어 줄 수 있을 것 같다.

나에게도 불안한 마음이 지속되어 힘든 날이 종종 있다. 물론 이유가 명확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거라 생각하지만 확실하지 않은 미래의 시간 때문에 두렵고 스트레스를 받곤 한다. 지금의 시대는 이런 고민과 우울이 당연하다는 듯 이해되어 오히려 아픈 상태를 알아차리는 것마저 힘들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신과 치료에 필요한 정보와 실질적인 치료 과정까지의 자세한 설명이 담긴 이 책이 우리가 가진 오해와 편견, 두려움을 크게 해소시켜 줄 수 있겠다.

📖

"타인을 안아줄 여유가 없다는 것은 자신을 안아줄 여유가 없다는 말과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 고흐, 영혼의 편지 - 고흐의 불꽃같은 열망과 고독한 내면의 기록, 출간 25주년 기념 개정판 불멸의 화가 고흐의 편지들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신성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진정한 화가는 양심의 인도를 받는다. 화가의 영혼과 지성이 붓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붓이 그의 영혼과 지성을 위해 존재한다.

진정한 화가는 캔버스를 두려워 하지 않는다. 오히려 캔버스가 그를 두려워 한다."

1885년, 테오에게.

▪️

고흐의 그림에서 두 개의 의자를 볼 때마다 드는 생각. 한 의자의 주인이 될 고갱을 기다리던 고흐에게, 고갱이 아를에 계속 머물러 함께 그림을 그렸다면 과연 고흐는 다른 선택을 했을까?

마치 비극적인 영화를 보는 것 같은 그의 인생으로 인해 때로는 그림이 다르게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걸 차치하고서라도 10여년 만에 남긴 900여점의 그의 작품은 기쁨과 절망과 때론 환희와 강렬함까지 느껴졌다.

해바라기가, 아몬드 나무가, 호밀밭에서 느껴지는 바람이, 별이 빛나는 밤하늘이, 밤의 카페의 적막함을 그린 그림들에게서 바로 고흐가 느낀 감정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것만 같았다.

고흐는 생전에 작품 단 1점 만을 팔았다고 한다. 879점의 작품을 남겼고 668통의 편지를 남겼다. 그 편지를 통해서 고흐의 지독한 외로움과 고통을 느낄수가 있었다. 외곬수 같기도 한 그의 이야기는 자신을 스스로를 가두는 것만 같았고 정신적인 문제로 인해 더욱 고독한 시간으로 내몰렸다.

빈센트 반 고흐는 평생 동안 우울과 불안, 정신적 병에 시달렸지만 작품에 대한 열정은 늘 불타올랐다. 아마도 동생 테오에게 금전적인 문제를 의지해야만 하는 형의 입장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으리라.

굉장한 독서가이기도 했던 고흐는 그가 동생 테오와 주고 받은 편지를 통해서도 충분히 알 수 있었는데 불안했던 심신이었음에도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해주는 것만 같은 느낌이다.

▪️

'25주년 기념 개정판'인 이 책을 읽으며 고흐의 편지를 통한 이야기는 이번이 두 번째다. 재독으로 또 다르게 느낀 건 사람에 대한 고흐의 사랑이었다. 특히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연민은 남달랐고 그것은 초기 고흐의 그림에도 잘 나타나있다. ( 감자먹는 사람들, 광부를 그린 그림들, 농부를 그린 그림들을 보면 알 수 있다)

또한 그의 편지에는 자연에 대한 감탄이 자주 나타났는데 밀밭의 소용돌이,푸른 숲속의 시골길, 과일 나무의 화사한 꽃들을 표현한 작품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리며 밝고 화려한 색체로 달라졌음을 알 수 있었다.

고흐가 밀레를 동경했듯 그도 가난한 사람들 편에 서서 작업실이 아니라 직접 밖으로 나가 그들을 만나 그림으로 그렸다. 마찬가지로 밖으로 나가 아름다운 풍경을 직접 보면서 자연을 화폭에 담았다.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진 '까마귀가 나는 밀밭'을 그리고 고흐는 스스로 세상을 버렸다. 그의 외롭고 고독한 생애만큼 이 그림에서도 고흐의 절망이 절절히 느껴졌다. 이 책을 통해 본 그림과 편지에서 그의 고독한 감정을 조금은 느낄수 있었지만 반대로 아름다운 작품을 남긴 위대한 화가임에도 틀림이 없을 것이다.

📖

"우리에게 시도할 용기가 없다면 삶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니?"

ㅡ빈센트 반 고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