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펼침 (주책공사 5주년 기념판)
이성갑 지음 / 라곰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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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음이 삶이 되기를 꿈꾸는 서점 주인. 따뜻한 남쪽 나라 부산에서 매일 11시에 펼치고 20시에 덮으며 6년째 주책공사를 운영하고 있다. 주책야독, 주책가방, 생일 책 등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독서 프로그램을 통해 함께 읽고 사유하는 동네책방으로 알려졌다. 1등보다는 2등인 삶, 가진 하나를 둘로 나누는 삶, 혼자보다는 둘이 함께하는 삶, 세 가지의 철학으로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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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에 적힌 작가의 말은 몇 년 전 처음 피드를 통해 알게 되었던 '주책공사'와 느낌이 많이 닮았다.성실하고 묵묵하게 곁에 있어줄 것 같은 따뜻한 이미지의 책방지기와 서점. 언젠간 그곳에 꼭 가보리라 마음을 먹게 했던..

가까운 지역이 아니어서 주책공사에 아직 가보지 못했지만 이 책을 통해 먼저 만나게 되었다. 책은 서점이라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과 서점 주인인 작가의 진심이 담긴 이야기를 전하며 독자인 우리에게 그의 진심이 닿을수 있기에 충분했다. 이렇게까지 진지해야할까 라는 생각이 들만큼 ㅎㅎ. 작가의 이야기만으로 책에 너무나도 빠져 있고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책의 곳곳에 작가의 책에 대한 사랑이 담겨 있다. 그중에 제일 맘에 드는 이야기는 '책을 읽는 것은 거대한 삶을 지탱하기 위한 말랑함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라는 말. 지난 몇 개월 동안 힘든 내 마음을 그나마 지탱해 온 것도 별스런 것이 아니라 그저 책을 읽는 것이였기에 그말에 깊이 동감한다. 거대한 삶이 힘들게 해도 나는 책속의 작은 세상으로 떠날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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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단순히 읽는 것만이 아니라 삶을 창조하는 것'이라는 작가의 이야기에 문득 내가 이렇게 거창한 일을 하고 있는 건가, 살짝 의심을 해본다. 난 좋은 책을 그냥 읽기만 하고 있을 뿐인데 말이다. 책의 이야기에 감동하기도 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때론 답답한 마음을 느끼기도, 화가 치밀어오기도 하면서 내가 마주한 세계가 아닌 가상의 세계에서 잠시 잠깐 살고 나오는 특별한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특별한 경험이 나의 삶을 어떻게 창조했을까.

모든 삶이 책으로 이어진 작가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곳에 가보리란 마음에 성급함이 더해진다. 책을 펼치고 있을 작가와 서점의 이야기는 그때까지 여전하겠죠? 작가의 말처럼 한 권의 책이 우리의 삶을 구원해 준다고 믿으며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책 이야기를 앞으로도 계속 나눌 것이 분명한 책방이 우리 곁에 있을거니까요.

책과 함께 온 5주년 특별부록인 <주책공사가 사랑한 독립출판 50선>에는 독립출판 작가의 친필메세지와 독립출판 책들이 소개되어 있다. 그중에 좋아하는 책인 레이첼리 작가의 '작지 않은 리틀포레스트' 를 만나서 신기하고 넘 반가웠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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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다는 것은, 삶에 열을 전달하고 삶의 표면을 단단하게 하는 행위입니다. 우리의 삶이 책을 통해 얼지않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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