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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간의 클래식 - 감정별로 골라 듣는, 102가지 선율의 처방
올리버 콘디 지음, 이신 옮김 / 앤의서재 / 2022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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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위로받고 싶었고, 때로는 안심하고 싶었고, 심지어는 흔들리고 싶을 때도 있었다. 어느 날 저녁, 다른 일은 모두 제쳐두고 좋아하는 오페라나 바흐의 첼로 협주곡,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감상하기로 특별히 마음먹은 적이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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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올리버 콘디는 음악가이자 음악 출판계의 편집자겸 기자이다. 17년간 세계 최고의 클래식 음악 전문지 <BBC 뮤직 매거진>의 편집자였던 그가 엄선한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질 212곡의 클래식이 담겨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사전처럼 구성되어 있다. ㄱ,ㄴ,ㄷ ᆢ ᆢᆢㅌ, ㅍ, ㅎ 에 이르기까지 기분에 알맞는 음악을 정리해 놓은 것으로 각각의 주제들, 예를 들어 ㅡ 걱정, 난감함, 두려움, 무기력, 분노, 상심, 우울, 질투, 침울, 탈진, 폭식, 후회 등 102가지의 나의 감정에 따라 기분에 맞는 클래식 음악을 관련된 에피소드와 함께 QR코드를 통해 들을 수 있도록 되어있다.
▪️고립
스테판 모치오의 <위로의 이야기>
많은 음악가들은 은둔하면서 음악에 집중하며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었다. 그리그는 피오르드 근방에 오로지 작곡만을 위한 공간이 있었고, 바흐는 바이마르 궁정직을 내려두고 계약조건을 위배한 죄목으로 강제 고립을 당했다. 그리고 수감된 상태에서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제1권 초안을 만들었다고! 우리도 코로나 팬데믹으로 '거리두기'라는 고립을 겪었는데, 모치오의 음악은 내면의 평화를 찾아가는 여정을 표현 했다고 한다.
▪️속임수
알비노니(지아조토)의 아다지오 G단조
알비노니의 G단조 음악은 영화 삽입곡으로 유명해졌고 들어보면 음악의 선율이 너무 아름답다. 그러나 이 곡에는 놀라운 반전이 있었다.알비노니 전기작가인 지아조토가 만든 것이라는 것! 자신이 만들어 놓고도 알비노니의 필사본을 바탕으로 완성했다고 밝혔다는데... 신뢰를 얻지 못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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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기분에 맞추어 알맞는 클래식음악을 처방해 준다니! 음악이 위로를 줄 수 있다고 확신한다. 내가 경험했으니까. 어떠한 방법도 없고 견딜수 밖에 없었던 시간속에서 음악을 들으며 막막함을 이겨냈었다. 해결되지 않는 일이라고 해도 분명 마음의 안정을 줄 수는 있으리라.
그 주제를 생각하면서 음악을 들었는데 사실, 나는 들으면서 기분에 맞는 음악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어보지 않았다면 전혀 몰랐을 곡들이 아주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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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모두를 위한 것이다. 심지어 음악은 음악을 모르는 사람까지 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