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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로 생각 잡기 ㅣ 사고력 교과서 1
생각이 즐거운 아이 지음, 이세경 그림 / 아이러브싱크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일기로 생각잡기'란 말 그대로 딱 제목 그대로이다.
글쓰기가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머릿속에 혹은 마음속에 담겨진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고자 할 때, 제일 처음 무엇을 어떻게 끄집어내야 하는지에서부터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쓰고자 하는 글의 글감을 정하는 일과 글감을 정한 후엔 그것을 어떻게, 즉 다양한 표현방법 중에서 어떤 것을 이용하여 나의 생각과 느낌을 전달할 것인지 등등이 글쓰기를 처음 시작하는 아이들에게는 모두 너무나 막연하고 어렵게만 생각되는 것이 당연하다.
이 책은 비단 일기쓰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글쓰기' 라는 막연하고도 어려운 과제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지를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만화 캐릭터와 함께 비교적 쉽게 풀어가고 있다.
먼저, 글감을 찾고 그 글감을 18가지의 사고기술을 통해 어떻게 글쓰기에 활용할 수 있는가를 하나하나 예를 들어가며 설명하고 있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흔한 에피소드를 통해 직접 18가지 사고의 기술을 대입하여 보여주고 있어 초등 저학년인 아이들도 그다지 어렵지 않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대안, 결과, 가설 등의 단어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아이들은 책을 읽으면서 비록 그 단어를 기억하거나 정확한 뜻을 모른다 하여도 내용을 통해 충분히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이해할 수 있으며 자신의 일기에 그런한 사고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한 가지 사고기술을 소개할 때마다 그것을 이용해 쓴 일기를 소개하고 있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든다.
책속의 에피소드를 읽으며 어느새 맘속으로 '내가 이 일을 일기로 쓴다면....'이라는 생각이 전개되고 있는 것을 깨달알았다. 그리고 난 후 책속의 캐릭터들이 저마다 쓴 일기를 읽으며 ', 나와 다르게 이렇게 쓸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예시로 소개된 일기들이 너무 모범적인 틀에 딱 맞추어 쓰여진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아이다운 표현이나 피식 웃음이 나는 기발한 표현보다는 마치 교과서적인 일기의 모범답안과 같은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좀 서툴지만 보다 아이답고 재미난 느낌의 일기를 예로 들었다면 훨씬 더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어쨋든, 이책은 일기쓰기를 힘들어하거나, 아니면 일기를 곧잘 쓰지만 늘 같은 표현 같은 형식으로 쓰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사고의 기술을 쉽게 가르쳐 줌으로써, 우리 아이들이 일기를 좀 더 쉽게, 재미있게, 그리고 다양한 방법으로 쓸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초등 2학년인 울 딸아이는 단숨에 이 책을 다 읽고는 자기 책상의 가장 좋은 자리에(자기가 젤 좋아하는 책을 꽂아놓는 칸) 이 책을 꽂으며, "엄마, 앞으로 일기 쓸 때 이 책을 자꾸 보면 좋을 것 같아요" 라고 한다.
'일기로 생각잡기'를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으면 일상생활에서 아이와 함께 대화를 나눌 때에도 좀 더 깊이 있는 대화가 될 수 있을 것이며, 엄마와 아이가 재밌게 나누는 대화야 말로 그 어떤 논술학원이나 교제보다 우리 아이들에게 훌륭한 글쓰기의 밑거름이 될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