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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할까요? ㅣ 미래그림책 73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원작, 야나가와 시게루 지음, 길지연 옮김, 고바야시 유타카 그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우리들 대부분은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고 행복해 할 줄은 모르고, 가지지 못한 것들을 갖고자 애태우며 발을 동동거리기 일쑤다.
과연 무엇을, 얼마만큼 가져야 행복한가? 라는 질문을 100명에게 한다면, 아마도 100명의 사람이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그 무엇과 필요량은 저마다 각각 다를 것이다.
잠든 딸아이의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그저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아무것도 바라지 않으마 생각하다가도, 날이 밝으면 옆집 아이와 비교하며 내딸이 뭐든지 제일 잘하는 원더우먼이 되길 바라는 이기적인 내 욕심에, 상처받고 멍드는 딸아이를 느낀다.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 성실히 무언가를 이루며 사는 것도 물론 게을리해선 안되겠지만, 혹여라도 그 과정에서 이미 이루어 놓은 행복을 내 손으로 망가뜨리고 있지는 않은지......
만약 이 책의 주인공인 파흠이, 그토록 넓고 비옥한 땅을 열망하는 그 중간 어디쯤에서, 한 번만이라도 자기가 이미 가진 땅을 돌아볼 수 있었더라면, 그래서 그 땅에 잠시 앉아 자기가 이룩한 것들이 이미 충분히 귀하고 값진 것임을 느끼고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었더라면......
녹초가 된 나무꾼이
무딘 도끼로 나무를 찍으며
시간과 힘을 낭비하고 있었는데,
그가 말하기를
일을 멈추고 도끼날을 갈
시간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 앤소니 드 멜로
이 책을 덮는 순간,
바로 그 순간이 우리가 잠시 도끼질을 멈추고 도끼날을 갈아야 할 때.
인생에서 이미 가진 것들을 돌아보고 그 소중함을 가슴으로 뜨겁게 느껴야 할 때가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