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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지게 - 孝 아름다운 세상을 그리는 동화
조미영 그림, 윤수천 글 / 문공사 / 2003년 11월
평점 :
품절
딸아이가 잠든 후에 딸아이가 낮에 읽던 책을 한 번 읽어봐야지 하고 무심히 집어들었다가 덕보의 순박한 효심에 어느새 울컥 울고있는 나를 발견했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일 중에 하나가 바로 부모님에게 자식된 도리를 행하는 일인 것 같다. 특히나 내가 결혼해 내 아이를 기르면서 매 순간 문득문득, 아! 우리 엄마도 나때문에 속상하셨겠구나, 나를 키울 때 우리 엄마 마음이 이랬겠구나, 내가 정말 잘해야지...하고 느끼면서도 막상 부모님보다 내 아이를 먼저 챙기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덕보가 마지막으로 아버지를 지게에 태우고 덕보의 딸과 마을을 도는 장면에서는 그림만 한참 보고 있어도 가슴이 뭉클하고 눈물이 멈추지를 않았다. 선뜻 마지막 책장을 덮을 수 없었다.
만약 낮에 내가 이 책을 딸아이에게 읽어주었다면 아마 나는 딸아이 앞에서 창피하여 고개를 들 수 없었을 것 같다. 감히 딸아이에게 책을 읽고 느낀 점을 말해보라고 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딸아이와 다음번에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 가면 내가 먼저 우리 엄마, 아빠 어깨라도 한 번 주물러 드리고 오리라 마음 먹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