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로 보다, 근현대사 - 한국 근현대사의 순간들이 기록된 현장을 찾아서 ㅣ 보다 역사
문재옥 지음 / 풀빛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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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공간은 기억을 담는 그릇이다.”

책을 읽기 전 차례를 봤을 때는
- 인천이랑 서울이 나왔네?
- 서울의 핫플이 많이 나오네?
이 정도의 느낌이었다.
​
근현대사를 접할 때
응당 차오르는 열받음과 답답함에
읽다가 다시 차례를 보게 된다.
('이 열받음 언제 끝나나?' 하며)
​
책을 읽다가 다시 차례를 보면
일본이 훑고 지나간 상흔을
우리가 어떻게 수습하였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이승만이 어떤 존재
('재앙'이라 쓰고 싶다.)인 건지...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남은 숙제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알면 알수록
분통이 터지고 화가 나는 게
우리나라 근현대이다.
​
그러나 그렇게만 두지 않고,
두 발로 똑바로 서서 마주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들을
찬찬히 짚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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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복숭아 ㅣ 사계절 아동문고 114
오주영 지음, 경혜원 그림 / 사계절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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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계절을 지나

추위를 견디고 다시 봄이 찾아오듯

각자의 아픔과 고민을 가진

아이들이 나오는

단편 6개가 실려있다.

​

남사친이 남친이 되는

과정의 시작 <낭만 복숭아>

큰 줄거리는 승아와 이찬이의 알콩달콩한

이야기지만 이런저런 에피소드 속에

인생 이야기가 들어있다.

​

가족들 뼈 사진을 보면 힘이 나.

뼈라는 게 살다 보면

굽고 닳아 버리게 마련이거든.

나는 네 아빠의 뻣뻣한 목뼈도,

네 할머니의 관절염 온 손가락뼈도

다 소중해. 변해 버린 뼈 모양은

열심히 살아온 증거야.

난 그걸 찍는 사람이고.

방사선사 엄마가 승아에게 하는 말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빠를 잃은 서라가

아빠의 와이셔츠에서 떨어진 단추를 통해

아빠를 느끼는 이야기 <영혼 단추>

단추 때문에 멀어질 뻔한 차예와

단추 덕분에 더 가까워진다.

​

아빠가 떠오르는 장소에 가는 게

더는 괴롭지 않았다.

아빠와의 기억이 가슴을 두드리면

두 팔을 벌려 맞으면 된다.

바늘처럼 가슴을 찌르는 기억도,

몽글몽글 웃음이 어리는 기억도.

​

시간을 멈출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을 가진 고요의 비밀은

무엇일까..?

신비한 능력 없이도 고요가

하루하루 무탈하게

‘보통의 하루를 보냈으면..’

하는 마음이 들던 이야기

<고요하지 않은 밤>

위험하다고

스스로 날지 않은 새는 없어.

갇혀있는 새가

날아갈 때를 기다렸을 거라고

말하는 고요의 말이

슬프게 들리기도 하고,

안심되기도 했다.

​

이 밖에도 환경오염 이야기,

따돌림,

노년의 연애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짝사랑 이야기가 담겨있다.

​

따뜻하다가 먹먹해지고,

먹먹했다가 희망이 보이고

​

주인공들의 나이와 비슷한 시절

누구나 한 번씩은 경험했을 이야기,

우리 주변의 이야기들이라

주인공의 마음에 내 마음을 비추어

시원하게 털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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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도시 꾸리찌바 - 시민의 행복한 삶이 빛나는 스마트한 생태도시 이야기, 2025 올해의 환경책 일반부문
박용남 지음 / 더블북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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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신기했던 개념 2가지가 있다.

​도시 침술, 시민교양


70년대에 이미 꾸리찌바의 밑그림을 그리고

빠르게 진행시킨 자이메 레르네르와

​

잃어버린 꾸리찌바의 시간을

다시 찾아준 하파엘 그레카


두 사람의 뜻과 실천방향도 결국은

도시 침술과 시민교양으로 귀결되는 느낌이었다.

​

이 책은 교통으로 시작하여

문화(종교+여가+축제),

건강(위생+영양+먹거리) 등

정말 방대한 꾸리찌바 도시계획 프로젝트의 진행,

현재의 모습을 자세하게 소개해 준다.


교통, 문화, 건강, 환경 부분에서

인상깊었던 부분을 적어본다.


교통

​자동차가 아닌 사람이 우선인 도시

1) 보행자 친화성

2) 자전거 친화성

3) 청결하고 현대적이고 빠른 대중교통


문화

- 작업, 유지 보수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도시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노력,

- 보육원이나 길거리의 아이들을 크리스마스 시즌에 하는

문화공연 행사에 참여시키는 일

- 과학적 연구나 기술적 아이디어를 직접 실험,

생산할 수 있는 팹 랩 시스템을

갖춘 동네의 작은 도서관들

- 근대 건축 문화유산을 활용한 "독서의 집" 운영


건강(위생, 영양, 먹거리)

- 가족 시장 + 노사페이라(이동식 장터) :

과일과 채소를 킬로그램당 고정 가격으로 판매하여

소득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이용 가능

=> 과일과 채소의 가격 안정

+ 로컬푸드 생산하는 소농의 생계보장에 기여

- 연대 테이블 카페테리아 : 식사 + 화장실 이용

+ (사회, 경제적 양자들의) 위생에 대한 지침 제공

- 녹색교환 : 재활용 쓰레기를 농산물로 바꿔주는 것

​

환경

1) 건축물을 지을 때 특정한 수종의 나무를

베지 않고 보존할 경우 인센티브 제공

2) 아스팔트나 보도를 손상시키지 않도록

식물의 뿌리 특성도 고려하는 가로수 심기

3) 장마, 호우로 늘어난 우수량을 임시저장 가능한 공원 조성



읽는 내내 "우와~ 우와~" 가

자동으로 튀어나왔고,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왠지 이민자들에게도 가혹하지 않을 것

같은 막연한 기대감이 올라오기도 했다.

​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도시 꾸리찌바

'이게 가능하다고?' 하는 물음은

"시민교양"으로 이해가 되었고,

한편으론 이런 정책들이 가능한 커다란 땅을 가진

브라질이 부럽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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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 할머니의 인생 수업
전영애 지음, 최경은 정리 / 문학동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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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할머니의 인생수업>을

다 읽고 나서

​

붙들고 있던 오랜 꿈을 확장시키는 것,


내가 하는 일에 정성과 노력을 들이는 일,


좋아하고 존경하는 인물을 통해

세계로 뻗어가는 인연,


스스로 솟아 나오려고 하는 것을

막지 않는 엄마,


작은 일 하나부터 바르게 선택해갈 때

사람도 구할 수 있고

사회를 지켜갈 수도 있다는 말


위의 내용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

- 간절히 품은 소망이 아니었다면?

-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의심을 품고 산다면?

- 공동체가 아닌 나만을 위한 것이었다면?

- 누군가를 좋아하는 진심이 전해지지 않았다면?

​

괴테할머니의 여백서원이 완성될 수 있었을까?



괴테의 흔적을 그대로 옮기고 싶은

마음과 의도, 노력의 과정을

알아봐 주는 인연을 만나는 일

그 과정이 찡했다.

​

전영애 교수님이 살아오신 날들,

괴테의 작품 속에 살아있는 인물,

괴테의 삶이

더할 수 없이 성실하고 끈기 있어

나의 지난날과 앞으로의 삶에 대해

겸손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자신의 문제를 대면하고,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헤매고 구른 만큼

내 영역이 넓어진다는 말씀도 참 좋았다.

​

멀리 보고 사는것도 중요하지만,

당장 너무 힘들 때는

지금 내 앞의 산에 집중하여

한 고비 넘어가는데 최선을 다하는 것

​

가진 자원이 0이었을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집중해서 열심히 했는데

시간, 돈, 나이같이 자원이 늘어나니

‘왜 나는 더 없지?’ 하는

꼼수 쓰는 마음이 올라왔다.


내가 배우고 공부한 것을

주변으로 잘 흘려보내는 삶,

누군가를 흠모하는 마음을 그저 감정으로만

두지 않는 부지런함과 정성스러운 마음,

나이와 경력에 상관없이

젊고 활기찬 마음으로 사시는

멋진 태도가 곳곳에서 느껴지는 글이라

연말연시에 읽길 잘했다는 기분이 들었다.

​

띠지에 있는 온화한 미소가 너무 좋아서

띠지가 구겨지지 않게 책을 오래오래

잘 보관하고 싶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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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빙허각 ㅣ 창비아동문고 340
채은하 지음, 박재인 그림 / 창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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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실학자, 여성의 이야기지만

편견과 현실의 어려움에 가로막힌

모든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는 이야기였다.

​

빙허각 이 씨의 집에서 함께 책을 쓰며

여러 가지를 배운 덕주가 빙허각의 시동생을

만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 이야기가 시작할 무렵 만남 장면을

잘못 이해한 줄 알고 몇 번이나 다시 읽었다.

글자는 똑바로 읽었으나,

나의 고정관념 때문에 독해를 잘못함)

​

홀로 배우고 연구하는 삶을

타인에게 기여하는 방식으로

확장시킨 빙허각 이 씨,

​

꿋꿋하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밀고 나가는 덕주,

​

당차게 살림을 챙긴 덕주의 어머니와

이웃 여인들,

​

신분과 배움의 깊이에 상관없이

서로를 존중하고 위하는 여인들의 모습

​

​

엄마를 그리워하는 윤보,

홀로만 고고하게 살려는 덕주 아버지,

부인을 인간 대 인간으로 존중하는

빙허각 이 씨의 남편,

일상을 충실하게 살았기에 결정적인 순간에

말에 힘을 실을 수 있는 덕주의 어머니,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서로를 챙기는 마음씨로

똘똘 뭉치는 여인들,

​

서로가 각자의 방식으로 다른 사람을 응원하고

위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

“나는 ~~~는 잘 모르지만,

내가 해 줄 수 있는 ~~~를 한다.”

​

단지 여자아이, 실학자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

- 세상이, 환경이 내 맘과 같지 않을 때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 나의 욕망과 타인/세상에 기여하는 삶을

어떻게 연결 지을 것인가?



삶을 찾아갈 어린이들께

진심을 담아 더없는 응원을 보내요.

작가의 말 중에서

작가의 말 마지막 문장이

오래오래 마음에 남았다.

덕주같은 아이,

빙허각 이씨 같은 스승,

덕주 어머니같은 부모,

동네 여인들같은 어른

생각만해도 참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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