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복숭아 사계절 아동문고 114
오주영 지음, 경혜원 그림 / 사계절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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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계절을 지나

추위를 견디고 다시 봄이 찾아오듯

각자의 아픔과 고민을 가진

아이들이 나오는

단편 6개가 실려있다.

남사친이 남친이 되는

과정의 시작 <낭만 복숭아>

큰 줄거리는 승아와 이찬이의 알콩달콩한

이야기지만 이런저런 에피소드 속에

인생 이야기가 들어있다.

가족들 뼈 사진을 보면 힘이 나.

뼈라는 게 살다 보면

굽고 닳아 버리게 마련이거든.

나는 네 아빠의 뻣뻣한 목뼈도,

네 할머니의 관절염 온 손가락뼈도

다 소중해. 변해 버린 뼈 모양은

열심히 살아온 증거야.

난 그걸 찍는 사람이고.

방사선사 엄마가 승아에게 하는 말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빠를 잃은 서라가

아빠의 와이셔츠에서 떨어진 단추를 통해

아빠를 느끼는 이야기 <영혼 단추>

단추 때문에 멀어질 뻔한 차예와

단추 덕분에 더 가까워진다.

아빠가 떠오르는 장소에 가는 게

더는 괴롭지 않았다.

아빠와의 기억이 가슴을 두드리면

두 팔을 벌려 맞으면 된다.

바늘처럼 가슴을 찌르는 기억도,

몽글몽글 웃음이 어리는 기억도.

시간을 멈출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을 가진 고요의 비밀은

무엇일까..?

신비한 능력 없이도 고요가

하루하루 무탈하게

‘보통의 하루를 보냈으면..’

하는 마음이 들던 이야기

<고요하지 않은 밤>

위험하다고

스스로 날지 않은 새는 없어.

갇혀있는 새가

날아갈 때를 기다렸을 거라고

말하는 고요의 말이

슬프게 들리기도 하고,

안심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환경오염 이야기,

따돌림,

노년의 연애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짝사랑 이야기가 담겨있다.

따뜻하다가 먹먹해지고,

먹먹했다가 희망이 보이고

주인공들의 나이와 비슷한 시절

누구나 한 번씩은 경험했을 이야기,

우리 주변의 이야기들이라

주인공의 마음에 내 마음을 비추어

시원하게 털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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