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간을 어루만지면 창비청소년문학 123
박영란 지음 / 창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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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요한 결정을 할 때 나를 위한 시간 갖기
- 따뜻하고 안전한 공간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마음 나누기
- 원망의 마음을 덜어낼 때까지 충분히 기다려주기
- 의심 없이 다른 이의 이야기를 들어주기

“엄마는 세상을 비관적으로 보기는 하지만
우리 가족의 일은 낙천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 세상을 비관적으로 보는데,
가족의 일을 낙천적으로 생각할 수가 있다고?'
처음에는 의아했어요.
저는 생존 욕구, 힘의 욕구, 즐거움의 욕구가
모두 커서 제 불안도가 높아지면
갑자기 강박이 많아지는 사람이거든요..
주인공의 엄마를 닮고 싶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준은 이곳과 저곳 사이에서 고민했고,
이번 일이 계기가 되어 앞으로
자기가 살 곳을 정했다는 말이었다.”

- 어떤 결정을 하든 믿어주는 것,
자꾸 "왜"의 잣대를 들이밀지 않는 것,
저는 어떤 엄마인가..? 돌아보게 합니다

“나는 평생 동안
형하고 자작하고 종려를 사랑할 거야.”

-인생에서 한 번쯤 만나고 싶은 사람,
이미 만났을지도 모르는 사람,
살면서 괜찮은 어른 1명만 있어도
비뚤어지지 않는다는 말
내게는 그런 사람이 누구였는가?

“할머니는 인생을 두고 너무 아름다운 꿈은
꾸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아름다운 인생이 분명히 있을 테지만,
계획한 대로 이루어지는 게 아름다운 인생은 아니라고 했다.”
(중략)
맘먹은 대로 되지 않았을 때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달렸지,
암.... 거기에 달렸지.“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이 대사가
요즘의 저와 앞으로의 제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합니다.

소중한 사람들과의 시간들을
더 소중하게 다루는 주인공들의 이야기
"어루만지면"이라는 단어가
이야기를 다 읽고 난 뒤에는
더 애틋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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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살 위로 사전 - 나를 들여다보는 100가지 단어
박성우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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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키우며 직장다니는 30대에 친구들과

"빨리 40되고 싶다"는 말을 많이 주고 받았어요.

막상 40대를 살아내고 있는 지금.

'내가 왜 40이 되고 싶었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그동안 열심히 살았습니다.

(방향성과 목표 설정은 없었지만)

"열심히"의 버프를 받아

그냥저냥 큰 걱정 없이 살았어요.

인생의 큰 그림은 20대 때 거의 그려지고

30대부터는 가진 것 잘 지키고 불려가면서,

건강하고 여유 있게 살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독서모임, 블로그, 자기 계발 스터디를 시작하면서

생활이 많이 바뀌었어요.

가만히 있으면 "건강하고 여유있게" 살지 못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입김을 불어넣으면, 내 안에 있는 어떤 것이 나올까?

일단 세상에 마구 던져보자. 그만둘 때 그만두더라도,

지금 있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 다 해보고,

즐거운 마음으로 배우고 익히고 살아보자~~



"분수는 분수여서 솟아오르고

나는 나여서 솟아오른다."

플루트에 입김을 불어넣을 때

뚜껑이 열리면서 소리가 빠져나가는 것처럼,

작고 환한 틈을 발견하고 움직이기 전까지

좁은 구멍을 밀고 나간다는 말.


떨어질 때 떨어지더라도

지금껏 닿아본 적 없는 높이를 향해

거침없이 나가는 분수..

늦지 않았고, 할 수 있다.

그동안 해왔던 것,

"열심히"에 방점 찍고 묵묵히 견뎌온 날들,

다 괜찮다...

이제 "그냥 하지"않고, 체력 안배,

가치 선별..에 좀 더 신경을 써 보자.


"촉촉하다"

마음에 와닿는 말과 몸짓에는

물기가 있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물기,

고마움과 미안함,

그리움을 머금고 있는 물기,

오래 써온 화장품처럼 (중략)

존중인 듯, 배려인 듯,

그저 사랑이라고 말해도

이상할 것 같지 않은 물기,

너에게서 나에게로 번져오는 물기


얼마 전 읽은 "잠시향" 시집에서

작은 일, 작은 것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게

행복이란 구절이 있었어요.

남편과의 관계, 아이들과의 관계,

누가 나를 이렇게까지 일방적으로 좋아해 줄까?

주말 저녁 드라마를 보려고 안방에 들어갔을 때

"엄마 일루와~뜨듯하게 봐" 하면서

뒤집어쓰고 있던 이불 한 켠을 허락해 주는 아이들

평상시에는 지지고 볶고

험한 말도 종종 주고받지만..-_-;;;

어떤 순간 "툭"하고 전해지는

다정함 덕분에 행복합니다.




여전히 고단하고, 빡빡한

일상을 보내는 모든 40대들에게

열심히 살아왔고,

지금도 충분히 괜찮다.

이제는 내가 뭘 할 때 편안한가?

언제 행복한가?

30대 치열하게 살아내느라

잠시 잊었던 나를 돌아봐도 좋고,

그래야 맞다..고

얘기해주는 위로 사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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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향 - 밤새 서성이는 너의 잠 곁에 , 나태주 한서형 향기시집
나태주.한서형 지음 / 존경과행복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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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표지가 살짝 접혀 있어서

더 세련된 느낌이었고,

안쪽을 펼치면 초록 초록한 느낌의 나뭇잎 패턴과

"화~~~~"한 시원한 풀 내음이 훅 다가옵니다~~


행복은 내 안에 있다.

남이 주는 게 아니라

내가 찾아내는 것이다.

가까이 있고, 오래되고, 흔하고,

작은 일, 작은 것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게 행복이다.



물은

물은 외로워도 외롭다 말하지 않고

기뻐도 어여쁜 모습 만들지 않는다

다만 흐르고 흘러 낮아질 뿐이요,

작아지고 작아지다가

바다를 이룰 뿐이다.

수록된 시 中 "물은"




이러쿵저러쿵 남이 들어 좋을 것 없는 이야기들

구구절절할 필요 없고,

좋을 때도 과장되게 살 필요 없다.

"그저" 내가 바라고, 가야 할 곳으로 묵묵히 걸어갈 뿐..

내가 세운 목표와 방향성이 바르다면,

그 과정에서의 부침과 속상함도

결국엔 큰 흐름 속에 묻혀 사라진다.

그 누구와 있어도 편안하고,

나다운 모습으로 말없이 있을 수 있는 단단함.

가진 게 많건 적건,

줏대 있게 선택하고 판단하는 단단함.

돈 걱정 없이 나누고 싶은 것들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여유,

시간과 공간에 얽매이지 않고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그 순간에 몰입하고 행복한 사람.

주변에 정신 팔기보다 "나"에 집중할 수 있는 사람

결핍까지 사랑하라고 말하지 않아서

인간적이었어요.

모자란 점을 너무 나무라지 말고

나아가라는 말도 따뜻하고요.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는 말이

어떤 때는 얄밉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너는 그럴 수 있어?'

하고 되묻고 싶을 때도 있고,

결핍까지 사랑할 필요는 없지만,

모자란 것까지 자학하며 "애써서" 살진 말자..



하루를 정리하며 잠들기 전 읽기 딱 좋은

시집입니다.

향기는 오늘 수고한 나를 위로하는 특별함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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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어린이 2023.가을 - 통권 82호, 창간 20주년 기념호
창비어린이 편집부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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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제목은 "창비 어린이"이지만
어린이나 청소년 독자를 위한 책은 아니고,
어린이나 청소년문학을 보는 관점,
괜찮은 청소년문학작품을 다루는 책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을 호에서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청소년 소설은 교재가 아니다> 와
<너도 그곳에선 다르게 읽는 법을 배우게 될 거야> 였어요.

특히 아래의 부분들이 많이 와닿았어요.

- 인물은 '구덩이'에 빠지기 전에 스스로 무덤을 파야 한다. 깊이 팔수록 서사에 필연적으로 얽매인다.
- 잘못된 길에 들어선 인물의 내면에 들어가 그와 함께 절망하고 호흡하며 탈출구를 더듬어간다.
- 절망의 과정과 속내를 제대로 말하고, 분노할 때 분노하는 것
- 자신의 처지에 묵묵히 순응하는 대신 확실하게 선을 넘으며 복수의 활시위를 당기는 이야기
- 청소년이 순수한 존재로서 타락한 세상을 구하거나 의연하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불완전하고 미숙한 채로 실수를 하고, 억울하면 울고 화내고 욕하고 부수는, 금기를 넘을 수 있는 인간임을 보여주는 것


장르문학을 포함한 문학 서사는
교육 콘텐츠가 아니다.

호주의 사서교사인 '매건 데일리'라는 분이

'아이들은 삶의 빛과 어둠을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잘 다룬다.'

라고 말한 것도 문학을 꼭 교육 콘텐츠로
볼 필요가 없다는데 정당성을 부여해 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문학에 흠뻑빠져
다른이들의 삶에 공감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
AI의 시대에 진정 필요한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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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무슨 색일까요? - 2024 행복한 아침독서 선정 그림책 숲 31
밥 길 지음, 민구홍 옮김 / 브와포레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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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는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세상을 정의하는 자신만의 색을 이야기해요.

여러 사람들이 자신만의 색을 말하는데,
예술가가 앞에서 나온 색들을
자신만의 느낌으로 바꾸어 말해요.

'이래서 예술가다..' 싶기도 하고,
'역시, 정답은 없어' 싶기도 합니다.
​​
"우리는 어떤 눈으로 세상을 볼까?"
- 내가 하고 있는 일(직업, 취미)
- 내가 좋아하는 것
- 내가 자주 보는 것...

질문을 던지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우리는 이렇게 다르고,
서로 달라서 아름답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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