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름다운 조약돌 Dear 그림책
질 바움 지음, 요안나 콘세이요 그림, 정혜경 옮김 / 사계절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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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권태에는 전염성이 있다.

가만히 있으면서도

못으뉴사람들 속으로 퍼져 나간다.

마치 독처럼.

이곳의 어른들은 모두

기쁨의 환호 한 번

지르지 못하고 자란 어린이였다.


우울한 느낌의 흑백 그림이 이어지다

비로소 시작되는 이야기

물에 잠긴 마을,

무표정한 어른과 알 수 없는 표정의 아이들

어른은 물을 피해 높은 곳에 있는데,

아이들은 물 속에 잠겨 있는 모습이 마음에 걸린다.

힘이 없는 아이들이 속수무책 상태에서

온 몸으로 힘든 걸 다 겪는것 같아서..


그러던 어느날,

조약돌을 던지며

물 수제비를 하는 남자가 나타난다.

그 조약돌 하나로

세상이 바뀐다.

미소가 번졌다.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

팡팡 터지는 기쁨과 즐거움


조약돌을 던지는 부분부터

다양한 색채가 나온다.

탁 트인 풍경,

역동적인 구름과 물의 흐음,

, , 바람,..

여러가지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

무기력함, 우울, 좌절감에 빠져 있는

어느 한 사람, 가족, 집단이

어떤 계기로 변화하는 모습을 그린다.


끝없이 안으로 안으로... 가라 앉는 마음,

그저 그런 일상을 관성으로 살아내는 사람,

그런 어른 곁에 있는 어른보다 더 힘들 어린이,

권태와 무기력에 빠져있는 조직


꽉 막힌 것 같고,

변치않을 것 같은 어둠과 무거움도

아주 사소한 계기로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조약돌을 던지는 것처럼 "그냥", "시작" 하면 되는..


- 나에게 "조약돌을 던지는 일" 같은 건 뭐가 있을까?

- 나는 다른 사람, 조직을 위해 "어떤 조약돌"을 던질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네 곁엔 이런 아름다움이 항상 있단다." 라고

말해주는 것처럼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을 보여줘서 좋았다.


요안나 콘세이요 작가 특유의 따뜻한 느낌이 묻어나는 그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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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도감 - 학교생활 잘하는 법
김원아 지음, 주쓰 그림 / 창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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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선생님 북클럽에 당첨(?) 되어서

4월 도서로 받은 책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어린이와 학부모님이

걱정하고 고민할 만한 부분들을

자세하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상황별 대처요령을

이야기나 레시피처럼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구로 알려줘서

몰입이 잘 된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땐 7세와 초등 1학년에게

딱 좋은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요 활동지를 보니 어느 학년에서라도

학년 초 어울림 활동을 할 때,

도덕 시간에,

국어시간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겠다고 생각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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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 핑크 Dear 그림책
이지현 지음 / 사계절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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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욕구를 최우선으로 합니다.”

고객의 욕구를 최우선으로 해서
벌어지는 아이러니..

각양각색으로 자신의 욕망을 추구하는
손님들이 나온다.

모든 것을 경험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
(하지만 경험치를 늘리는 것에만 초점이 맞춰져,
깊이감이 전혀 없음)
남들이 불편하든 말든 내 욕구를 충족하는 게 먼저인 사람,
발달 속도를 고려하지 않고 진도를 빨리 빼는 게 우선인 부모,

분별없는, 절제하지 못하는 인간상을
풍자하는 그림책 같다.
희한하게 이렇게 자기 욕망에 충실한 사람들은
오로지 초점이 자신에게만 맞춰져 있어,
다른이의 욕망은 고려하지 않는다.

'나는 그래도 괜찮지만(+ 이해해 줘야 하고),
네가 하는 건 못 참겠다!'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가질 수 있지만,
그 어떤 것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새로운 자극을 추구하는,
끝없이 소비하고, 바라는 삶

그게 무엇이든 과유불급..이란 걸
일깨워 주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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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로 보다, 근현대사 - 한국 근현대사의 순간들이 기록된 현장을 찾아서 보다 역사
문재옥 지음 / 풀빛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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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공간은 기억을 담는 그릇이다.”

책을 읽기 전 차례를 봤을 때는
- 인천이랑 서울이 나왔네?
- 서울의 핫플이 많이 나오네?
이 정도의 느낌이었다.

근현대사를 접할 때
응당 차오르는 열받음과 답답함에
읽다가 다시 차례를 보게 된다.
('이 열받음 언제 끝나나?' 하며)

책을 읽다가 다시 차례를 보면
일본이 훑고 지나간 상흔을
우리가 어떻게 수습하였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이승만이 어떤 존재
('재앙'이라 쓰고 싶다.)인 건지...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남은 숙제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알면 알수록
분통이 터지고 화가 나는 게
우리나라 근현대이다.

그러나 그렇게만 두지 않고,
두 발로 똑바로 서서 마주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들을
찬찬히 짚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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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복숭아 사계절 아동문고 114
오주영 지음, 경혜원 그림 / 사계절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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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계절을 지나

추위를 견디고 다시 봄이 찾아오듯

각자의 아픔과 고민을 가진

아이들이 나오는

단편 6개가 실려있다.

남사친이 남친이 되는

과정의 시작 <낭만 복숭아>

큰 줄거리는 승아와 이찬이의 알콩달콩한

이야기지만 이런저런 에피소드 속에

인생 이야기가 들어있다.

가족들 뼈 사진을 보면 힘이 나.

뼈라는 게 살다 보면

굽고 닳아 버리게 마련이거든.

나는 네 아빠의 뻣뻣한 목뼈도,

네 할머니의 관절염 온 손가락뼈도

다 소중해. 변해 버린 뼈 모양은

열심히 살아온 증거야.

난 그걸 찍는 사람이고.

방사선사 엄마가 승아에게 하는 말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빠를 잃은 서라가

아빠의 와이셔츠에서 떨어진 단추를 통해

아빠를 느끼는 이야기 <영혼 단추>

단추 때문에 멀어질 뻔한 차예와

단추 덕분에 더 가까워진다.

아빠가 떠오르는 장소에 가는 게

더는 괴롭지 않았다.

아빠와의 기억이 가슴을 두드리면

두 팔을 벌려 맞으면 된다.

바늘처럼 가슴을 찌르는 기억도,

몽글몽글 웃음이 어리는 기억도.

시간을 멈출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을 가진 고요의 비밀은

무엇일까..?

신비한 능력 없이도 고요가

하루하루 무탈하게

‘보통의 하루를 보냈으면..’

하는 마음이 들던 이야기

<고요하지 않은 밤>

위험하다고

스스로 날지 않은 새는 없어.

갇혀있는 새가

날아갈 때를 기다렸을 거라고

말하는 고요의 말이

슬프게 들리기도 하고,

안심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환경오염 이야기,

따돌림,

노년의 연애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짝사랑 이야기가 담겨있다.

따뜻하다가 먹먹해지고,

먹먹했다가 희망이 보이고

주인공들의 나이와 비슷한 시절

누구나 한 번씩은 경험했을 이야기,

우리 주변의 이야기들이라

주인공의 마음에 내 마음을 비추어

시원하게 털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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