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맺혔다 주르륵 흘러내리는 것들

그 사실을 나는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알았다. 그것을 영원히 몰랐다면좀 덜 슬프고, 덜 아팠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은 언제나 너무 늦게오거나아니면 너무 빨리 온다. 우리는 언제나 너무 빨리 만난 사랑 때문에 너무 오래만나지 못한 사람 때문에, 그리고 너무 늦게 알아버린 진실 때문에 아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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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자로 왔으니 다시 방랑자로 떠나네

* 잘 자요

방랑자로 왔으니 다시 방랑자로 떠나네
그대는 오월의 예쁜 꽃들로 나를 맞았지.
그대는 사랑을 속삭였고 어머니는 축복했지.
하지만 이제 세상은 슬픔에 잠기고
내 발길 닿는 길은 눈으로 덮였네.

나는 몰랐네. 이별이 언제 다가올지를.
캄캄한 어둠 속에서 길을 찾아 떠나야 하네.
외로운 내 길동무는 차가운 달그림자뿐.
눈 덮인 하얀 들판 들짐승 발자국 따라 걷네.

하릴없이 머문다 해도 사람들은 등을 떠밀 뿐
길 잃은 개들이 그대의 집 앞에서 짖네. 
사랑은 다만 유랑하는 것,
그것이 신의 뜻이라면 다시 떠날 수밖에.
잘 자요 내 사랑!

그대의 꿈을 깨우지 않고, 그대의 단잠 깨우기 싫어
발걸음 죽이고 살며시, 살며시 문을 닫있네.
당신의 방문에 한마디 인사를 남기네, ‘잘 자요‘
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을 그대는 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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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사라진 것들은 반딧불처럼 떠돈다
p 9
삶에는 이유가 없어도 좋다. 그러나 죽음에 명확한 근거가 필요하다. 죽음그 자체를 증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아남은 자들의 삶을 위해서. 열아홉살의 이 겨울, 나는 그 사실을 알게 되었고 지금의 내가 되었다.

1945년 8월 15일, 전쟁은 끝났다. 갇혀 있던 사람들은 모두 풀려났지만나는 여전히 이 형무소에 있다. 바뀐 것이 있다면창살 밖에 있던 내가 창살안으로 들어왔으며,입고 있던 갈색 간수복이 붉은 죄수복으로 바뀌었다는 것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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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347
"엄마, 나도 도쿄에 가고 싶어."
"뭐? 왜 도쿄에 가고 싶은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으니까."
"처음부터 다시? 뭘?"
"뭐는……… 인생, 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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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345
"남존여비 사상도 그래요. 우리 사회는 여자의 인내를전제로 돌아가고 있어요, 그리고 젊은 시람들이 나이드신분들이 조심스러워 말을 제대로 못 하는 것도 옛날부터 그랬죠. 농가를 이어받을 후계자가 없다고 한탄하는 사람도많은데, 후계자가 없는 건 전에도 마찬가지였어요.쌀이남이돌아가서 생산량을 조절하는 건, 제가 태어나기 전부더 그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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