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사라진 것들은 반딧불처럼 떠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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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는 이유가 없어도 좋다. 그러나 죽음에 명확한 근거가 필요하다. 죽음그 자체를 증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아남은 자들의 삶을 위해서. 열아홉살의 이 겨울, 나는 그 사실을 알게 되었고 지금의 내가 되었다.
1945년 8월 15일, 전쟁은 끝났다. 갇혀 있던 사람들은 모두 풀려났지만나는 여전히 이 형무소에 있다. 바뀐 것이 있다면창살 밖에 있던 내가 창살안으로 들어왔으며,입고 있던 갈색 간수복이 붉은 죄수복으로 바뀌었다는 것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