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이름이 없다.
하지만 나는 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
나에게 이름을 갖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을 가르쳐 준 것은아버지들이었다. 나는 아버지들이 많았다. 나의 아버지들은 모두 이름이 있었다.
이 이야기는 나의 아버지들, 작은 알 하나에 모든 것을 걸었던치쿠와 윔보, 그리고 노든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너에게는 궁금한 것들이 있잖아. 네 눈을 보면 알아지금 가지 않으면 영영 못 가 직접 가서 그 답을 찾아내지 않으면 영영 모를 거야. 더 넓은 세상으로 가 네가 떠나는 건 슬픈 일이지만 우리는 괜찮을 거야. 우리가 너를 만나서 다행이었던 것처럼, 바깥세상에 있을 또 다른 누군가도 너를 만나서 다행이라고 여기게 될 거야." - P15

"여기, 우리 앞에 훌륭한 한 마리의 코끼리가 있네. 하지만 그는 코뿔소이기도 하지. 훌륭한 코끼리가 되었으니, 이제 훌륭한코뿔소가 되는 일만 남았군그래." - P16

그날 밤, 노든과 치쿠는 잠들지 못했다.
노든은 악몽을 꿀까 봐 무서워서 잠들지 못하는 날은, 밤이더 길어진다고 말하곤 했다. 이후로도 그들에게는 긴긴밤이 계속되었다. - P57

노든은 아카시아나무가 많은 곳보다는 부드러운 풀과 잘 익은열매가 많은 곳으로 갔으며, 독이 있어서 건드리면 안 되는 꽃과열매를 알려 주고, 위험한 벌레나 동물을 만났을 때 똥을 뿌리고도망가는 법도 알려 주었다. 그래서 나는 살아남았다.
하지만 나는 내가 본 적도 없는 치쿠와 윔보의 몫까지 살기 위해 살아 냈다기보다는 나 스스로가 살고 싶어서 악착같이 살아냈다. 그들의 몫까지 산다는 노든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게 된 것은 그 후로도 꽤 시간이 지나고 나서의 일이다. - P83

"너는 이미 훌륭한 코뿔소야. 그러니 이제 훌륭한 펭귄이 되는 일만 남았네." - P1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너는 말끝마다 뭐는 해도 되고, 뭐 하면 안 되는지 따위를 물어 보니?"
"여덟 살짜리 어린아이니까요."
콘라트가 말했다.
"여덟 살짜리 어린이가 어떤 것은 해도 되고 어떤 것은 하면안 되는지 나도 잘 몰라!"

"부모는 서로 사이가 좋아야 해요. 그게 아이들 교육상 좋아요. 부모가 싸울 때에는 서로에게 책임이 있어요. 사람들마다생각하는 게 다르잖아요. 그러니까 다른 사람의 생각도 받아들여야 해요." - P101

"콘라트, 너 왜 프레디가 답 좀 가르쳐 달라고 했는데 안 가르쳐 주었니?"
"콘라트, 애들을 선생님한테 이르면 못써"
콘라트 교실에서 나가는 아이들 이름 좀 적지 마."
그럴 때마다 콘라트는 머리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키터, 나도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아. 정말이야. 하지만 애들이 선생님이 하지 말라는 짓을 자꾸 하는데 어떻게 해? 내 의무이니까 어쩔 수 없이 하는 것뿐이야."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하면 아이들이 싫어할 거라고 키티는콘라트에게 열심히 설명해 주었다. 키티는 병든 말을 다루듯 조심스럽게 말했지만, 콘라트는 매번 심각한 얼굴로 머리를 내저었다.
"키티, 그건 안 돼. 난 태어날 때부터 이렇게 태어났어. 그리고 완제품실에서 그렇게 교육을 받았어. 그래서 나도 어쩔 수없어."
"그럼 나를 봐서 딱 한 번만이라도 시도해 봐."
키티가 애원했다. - P131

"네가 다르게 행동할 수 없다는 말은 거짓말이야. 공장 사람들은 너를 애초부터 그렇게 만든 게 아니라 너한테 그런 교육을시켰을 뿐이야. 완제품실에서 말이야. 이제부터는 키티가 너를다시 교육시킬 거야. 그 사람들이 너한테 익숙하게 만들어 놓았던 것들을 키티가 다 없애 버릴 거야." - P15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냥꾼의 선서
하나 고기를 취할 수 없는 동물은 섬멸한다.
둘. 어떤 상황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사냥에 임한다.
셋. 사냥터에서 보고 듣고 겪은 일은 사냥터에 묻어 둔다. - P53

대체 왜? 왜 마마는 새로운 지식을 말하지 못하게 하는것일까? 왜 마마는 사냥꾼 선서 셋째 조항을 만든 걸까? - P63

"알렙! 곧 마마돔에 도착한다. 오늘 본 것은 머릿속에 정리해 둬. 사냥꾼 선서 마지막 조항을 명심해야 한다."
...
셋. 사냥터에서 보고 듣고 겪은 일은 사냥터에 묻어 둔다.
사냥꾼 선서 마지막 조항이 오늘따라 이렇게 들렸다.
살려거든 입을 다물어라! - P74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사람들이 탄식했네.
이 어둠을 이길 존재가 과연 있느냐고.
어둠 속에서 지혜로운 자가 답하기를
생명을 기르는 엄마와 어둠을 가르는 빛이 있다 했네.
지혜로운 자는 엄마와 빛을 우주로 보냈네.
엄마와 빛은 인간을 먹이고 비추었네.
마침내 새 땅에 이르자, 엄마와 빛은 뜻이 나뉘었네.
엄마와 빛은 인간을 두 무리로 가르고지구의 지혜를 둘로 쪼개었네.
인간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약속했네.
언젠가 다시 만나, 흩어진 지혜를 모으기로.
훗날 때가 되어알렙과 알렙이 만나면 빛이 비치리라.
그날이 오면 세상은 지혜를 되찾으리라. - P95

조에 아줌마 말처럼 위기는 기회였다. 두려움은 모든 길을 막다른 골목으로 착각하게 만든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가다 보면 어둑어둑한 길 저 끝에서 탁 트인 새길이 나타나기도 한다.
밤마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별빛, 작은 동심원을 그리며말을 걸어오는 오너 ・・・・……. 알렙은 마마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나 많았다. 이젠 때가 되었다. 알렙은 테라인이 되었고, 룩스 알렙은 마마돔의 이끼밭을 궁금해했다. 머지않아 마마돔과 룩스돔의 지혜가 합쳐질 것이다. - P18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철학자 플라톤은 자유인은 자신의 꿈을 이뤄 가는 사람이고 노예는 남의 꿈을 이뤄 주는 사람이다."라고 말하였다. - P101

초등학교 때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어휘력은 중·고등학교 이후 좀처럼 증가하지 않는다. 어휘력은 일면 키와 같다. 사춘기 때 키가 폭풍 성장하고 멈추듯, 어휘력은 초등학교 때 폭풍 성장하고 이후로는좀처럼 늘지 않는다. 초등학교 때 어휘력 습득이 제대로 안 된 아이들은 평생 어휘력 빈곤자로 살아갈 확률이 매우 높다. 때문에 초등학교 때 죽기 살기로 책을 읽어야 한다. 특히 좋은 어휘로 풀어진 책을읽어야 한다.
어휘력은 이해력과도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어휘력이 낮은 아이들은 이해력이 낮고, 어휘력이 높은 아이들은 이해력이 높다. 어휘력은 그 사람의 세계가 되고 느낌의 깊이가 된다. 아는 만큼 표현하고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어휘의 한계가 세계의 한계"라는 말은 이를잘 대변해 준다. - P123

지혜와 지식은 다르다. 지혜는 지식을 바탕으로 하지만 지식과는다르다. 지식이 구슬이라면 지혜는 그 구슬을 꿰 수 있는 통찰력이다. 다양한 지식 구슬들을 활용하는 힘인 것이다.
지식을 가진 사람은 남이 만들어 놓은 길을 따라가지만, 지혜로운사람은 자기만의 길을 만들어 간다. 오늘날에는 지식이 많은 사람보다 그 지식을 잘 활용하고 조합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줄 아는인재가 필요하다. - P156

‘고전은 시대를 초월한 가치를 담은 책‘이라거나 ‘한 권을 읽으면100권 이상을 읽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책‘이라는 등 고전의 가치를인식시키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었다. 내가 얼마나 가치 있는 책을읽고 있느냐 하는 동기 부여가 아이들에게 고전읽기 어려워하면서도 도전하고 지속하게 하는 힘이 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에게 고전을 읽히기 전에 이 과정에 많은 정성을 들였다. 「논어」, 「소학』, 「명상록』, 『플라톤의 대화편』과 같은 인문·철학 고전은 ‘특별한 1%만이 읽는 책이다. 이 책을 읽은 사람과 읽지 않은 사람은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난다 등 아이들 스스로 대단한책을 읽고 있다는 생각을 심어 주는 데 주력했다.
문학 고전의 경우에는 그 작품의 가치나 작가의 위대함을 적극 어필하였다. 예를 들어 천로역정은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이다. ‘오만과 편견』의 저자인 제인 오스틴은 지난 200년 동안 영국 국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심지어 10파운드 지폐의 인물로 선정된만큼 존경을 받고 있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의 저자인 셰익스피어는 영국이 인도와도 바꾸지 않는다고 할 만큼 자랑스러워하는 작가이며, 그의 희곡은 매일 연극으로 공연될 만큼 유명한 작품이라는식으로 강조하는 것이다. - P164

나는 학교에서 고전을 읽힐 때 특히 강조하는 부분이 모르는 단어에 동그라미 치기와 재미있거나 감동적이거나 멋진 표현에 밑줄 치기다. 동그라미 치기와 밑줄 치기만 철저히 시켜도 고전을 제대로 깊이 있게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고전을 제대로 읽었는지 검사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도 책에 동그라미 치기와 밑줄 치기를제대로 했는지다. - P223

독서삼독하라
독서삼독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책을 읽을 때 세 가지를 읽어야 한다는 말이다. 첫째는 텍스트 읽기, 책의 내용을 읽고 이해하는 것이고, 둘째는 저자 읽기, 책을 쓴 사람을 이해하고 그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고, 마지막은 자신 읽기, 책을 읽으면서 자신을 성찰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이런 독서삼독을 하려면 책을 반복해서 읽어야 한다. 반복해서 읽지 않으면 텍스트 읽기에 그칠 수밖에 없다. - P23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을 읽을 때는 반드시 한 가지 책을 습득하여 그 뜻을 모두 알아서 완전히통달하고 의문이 없게 된 다음에야 다른 책을 읽을 것이요, 많은 책을 읽어서 많이 얻기를 탐내어 부산하게 이것저것 읽지 말아야 한다."
- 이이 격몽요결 중에서 - P5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