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에서 나고 자랐으니 나는 여기가 고향이야. 엄마가 고향을 찾아가는 것처럼 나도 내 고향에서 살래요.
이제 디마도 컸으니까 혼자 키울 수 있어요. 타마코랑 오바상도 있고." - P23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디 가서 그런 말은 하지도 말아요. 여자들이 진짜판치는 세상이면 여성의 날이라는 게 왜 있겠어? 여성의날이 있다는 건 나머지 삼백육십사 일은 남자들 세상이라는 말이라고요." - P2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래도 용기를 냈던 사실은 남아 있겠지. 거절당할까봐 두려워서 아무것도 안 하면 후회만 남을걸." - P20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른들은 골목에 모이면 이게 다 나라가 없어 겪는 설움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하지만 일본에 나라를 뺏긴 지30년이 훌쩍 넘었기에 나라가 있을 때 어땠는지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사택촌의 몇 안 되는 노인들은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의 삶은 나라가 있으나 없으나 크게다를 것 없다고 했다. - P8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른 지역에 비해 온유에 사는 공헌자 노인들이 좀더 품위 있고, 친절하고, 대하기가 까다롭지 않은 고객들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것이 그들이 정말로 존경받을 만한 사람들인지를 말해주는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 전부 나쁜사람이라고 말하기도 어렵다고 수연은 덧붙였다.
"더스트 시대에는 이타적인 사람들일수록 살아남기 어려웠어.
우리는 살아남은 사람들의 후손이니까, 우리 부모나 조부모 세대중 선량하게만 살아온 사람들은 찾기 힘들겠지. 다들 조금씩은 다른 사람의 죽음을 딛고 살아남았어. 그런데 그중에서도 나서서 남들을 짓밟았던 이들이 공헌자로 존경을 받고 있다고, 그게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거든." - P63

"할머니는 타운의 어른들이 위선자라고 말했지만, 어른들만그런 건 아니에요. 아이들도 다 조금씩 비겁하거든요. 여기 아이들은 제가 내년이면 여길 떠난다는 걸 알아서 저를 더 쉽게 괴롭혀요. 도와주는 애들도 없고요. 정작 그러면서 타운 어른들에 대한 비난은 잘 거들죠. 그래서 전 사람은 누구나, 모두 엉망진창이라고 생각했어요. 자기 위치에 따라 좋은 사람인 척할 뿐이라고요." - P76

"더스트가 사라지면, 대니의 특별 전시회를 열 거야. 저건 역사적으로도 아주 가치 있는 그림들일 거야. 그러니까, 이 시대에도 불행한 일들만 있지는 않았다는 걸 사람들도 알게 되겠지. 우리에게도 일상이, 평범한 삶이 있었다는 거 말이야." - P177

"눈에 보이는 건 떠돌이들이 이미 건져가고 폐품만 남은 곳을목적지로 삼지, 프림 빌리지에 대해 누군가 눈치채면 곤란하니까. 그런 폐허를 걷다보면 아주 이상한 생각이 들어. 타인의 무덤을 파헤쳐서 이곳의 삶을 쌓아올리고 있다는 생각. 더스트 폴이후로 세상은 예전보다도 더 모순으로 가득해진 것 같아" - P186

"제조에 필요한 재료와 무게, 과정을 정확히 기록하는 것이 과학의 원칙이지. 하지만 이건 달라. 감추는 것이 널 구할 테니까.
지금은 그런 시대야. 원칙이 네 약점이 되고, 편법이 네 무기가되지. 이 비참한 시대가 끝날 때까지는, 네 머릿속에 제조법이완벽하게 들어가 있어야 해. 남이 볼 수 있는 기록은 절대 남기지마. 아무리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숨기는 게 좋아." - P221

문득 아영은 레이첼의 눈빛이 어릴 적 정원에서 보았던 지수의 눈빛과 닮아 있다고 생각했다. 후회와 그리움이 섞인, 하지만고통이라고만은 단언할 수 없는 어떤 복잡한 감정이 그 시선 속에 있었다. 생의 어떤 한순간이 평생을 견디게 하고, 살아가게하고, 동시에 아프게 만드는 것인지도 몰랐다. - P37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