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에 걸린 집을 길들이는 법
찰리 N. 홈버그 지음, 유혜인 옮김 / 북플라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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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다 했다. 얼핏 무슨 얘기인가 싶겠지만, 딱 이 얘기이다. 집이 마법에 걸렸고, 이 집에 살기로 한 이상 집을 길들이거나 집에 걸린 마법을 지워버리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그런데 이 집, 만만치 않다. 날 쫓아내려는 건지 가두려는 건지도 모르겠고, 죽이려는 건지 그냥(?) 괴롭히려는 건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대책이 필요하다!

책의 초반은 사건이 일어나는 시간도, 장소도, 주요 인물들도 왔다갔다 하는 터라 이야기의 갈피를 잡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흐름을 타기 시작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몰입하게 된다. 왜 하필 이런 구성인 거냐고 투덜거리며 페이지를 앞뒤로 넘겨보던 나는 어느새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다. 그쯤되면 더는 작가에게 뭐라고 할 틈이 없다. 오로지 다음, 다음 이야기를 좇을 뿐이다. 메릿도 이야기한 것처럼,

“칭찬(그리고 비평)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주 좋은 신호였다. 그 사람이 이야기에 몰입했다는 뜻이니까.” (P. 339)

블라우던 섬의 이 집이 어쩌다 마법에 걸린 것인지, 무슨 심술로 메릿의 지갑과 스카프를 삼키고 욕조를 숨겼는지, 헐다 부인과 메릿이 과연 이 집을 사람이 살 만한 집으로 바꿔놓을 수 있을지, 프롤로그의 사일러스는 대체 언제쯤 재등장할 것인지 아무 것도 말해줄 수는 없지만, 이것 하나는 분명하다.

판타지 소설을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가 된 독자라면, 이 책을 읽고 ‘재미없었다’라는 말은 결코 할 수 없을 것이다.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거나 지팡이를 휘둘러 사슴을 불러내진 않지만, 찰리 N. 홈버그의 마법 세계는 그 나름으로 현실과 묘하게 얽혀 어쩌면, 이라는 기대를 품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북리포터의 평처럼, ‘판타지, 서스펜스, 로맨스’가 적절히 버물려져 꽤 재미있는 한 편의 영화를 본 기분도 든다.

또한 보호자의 학대와 애정 결핍이 사랑받아 마땅한 아이를 어떤 괴물로 만들 수 있는지 다시 한번 깨닫고 한탄하게 될 것이고, 설사 가족이 아니라 해도 누군가의 관심과 진정한 도움이 사람을 바로 서게 도울 수 있음에 감탄할 것이다. 사람은 늘 부족한 존재이고, 누군가로 인해 채움받는다는 사실이 늘 나를 감동시킨다. 그런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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