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바다의 고독 + 강 죽이는 사회 세트 - 전2권 프로젝트 저항
이용기.정수근 지음 / 흠영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프로젝트 저항 :

<바다의 고독> (우리는 어떻게 바다를 죽이고 있는가)
“육지의 쓰레기가 바다로 유입되고, 어업에 사용되던 셀 수 없이 많은 어구가 그대로 바다에 버려지거나 유실되어 곳곳에 쌓이고 있다. 이 와중에도 종 자체를 절멸로 이끄는 불법 어업은 근절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 책은 그런 지구에서 사라지고 있는 동물들과 고독해져 가는 바다에 전하는 사죄의 말이다.”

<강 죽이는 사회> (삽질하는 사회)
“이 책은 국가 폭력의 현장 이곳저곳을 직접 발로 뛰어 써낸 책이다. 죽어가는 강과 강 안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의 절규를 담은 책이자, 그들과 연대해 국가 폭력에 저항한 기록이다!”

평소에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라고 말하기엔 부끄럽기 그지없다. 관심 있는 척만 했지 실제로 그것을 위해 달리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물에 빠져 죽으면 입만 동동 뜰 인간이라, 할 말은 많다. 참 많다. 특히 <강 죽이는 사회>의 중심이 되는 낙동강의 영향을 크게 받는 지역에 살고 있는 터라 모 신문사의 기획 기사를 꼬박꼬박 챙겨 읽는 편이기도 하다.

그러던 차에 '프로젝트 저항' 시리즈의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 처음에는 이 책들을 읽는 것이 망설여졌다. 지금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내가 사는 세상은 충분히 비관적인데, 더 적나라하게 까발려진 현실을 굳이 알아야 하는 걸까? 이미 경제 논리에만 매몰된 시대에 넌더리가 날 지경인데 무엇을 더 보태야 하는 걸까?

그럼에도 읽지 않을 수 없었다. 불편한 진실에 대해 눈 감고 애써 피해 온 결과가 오늘의 바다고 오늘의 강이기에, 힘들어도 바로 보아야 했다. 그러면 적어도 지금보다는 뭐라도 더 하겠지, 그런 마음이었다. 뭘 더 하지 않더라도, 적어도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의 소리라도 듣는 게 도리라면 도리이지 않을까 싶었다.

이 책들은 아프다. 저자들의 들려주는 현실이 비통하여 마음이 아프고, 실은 그런 줄 알고 있었으면서도 제대로 살 생각은 하지 않은 자신이 뻔뻔스러워 양심이 아프다.

고독한 바다라니, 이전에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다. 품은 생명체가 모두 죽임을 당해 홀로 남게 될 바다는 확실히 고독할 것이다. 그로 인해 인간들마저 사라져 버릴 테니까. 절절 끓는 바다는 이미 정상이 아니다. 모두가 알 법한 이야기지만,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은 이미 늦지 않았냐고 체념한 척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강 죽이는 사회>는 더 참담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저자와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 터라 비슷한 위기감을 가지고 있기도 했고, 내 눈으로 낙동강변의 아름다운 경관이 사라지는 모습을 목격한 적도 있기에 그 참담함이 더 크게 다가왔다. 더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자연을 누릴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는 그럴듯한 이유를 대지만 내 눈에는 오직 돈의 논리가 보일 따름이다. 그런 사업들이 지역 경제에 얼마나 큰 보탬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망쳐버린 생태계는 결국 그 대가를 인간에게서 고스란히 받아낼 것이다. 먼저 그런 일들을 겪은 나라들이 뒤늦게 후회하며 자연을 자연으로 돌려보내고 있는데, 그런 것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모양이다.

환경운동가를 향해 이런저런 말을 붙여 비난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현실을 제대로 직시한다면 아마 그럴 수 없을 것이다. 얼굴 보며 이야기하면 서로 감정이 격해져 싸울 수도 있지만 혼자 책을 읽는 행위에는 그런 싸움이 끼어들 일이 없으니 이 책들을 읽으며 강과 바다가 어떻게, 무슨 이유로 죽어가는지 한번 곰곰이 생각해 봤으면 한다. 특히 이 책과 연계해 일전에 소개한 바 있는 <습지에서 지구의 안부를 묻다>를 같이 읽어봐도 좋을 듯 하다. 마음이 많이 불편해지더라도, 꼭 그랬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