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이 따로 있나, 내 삶이 꽃인 것을 - 인생 후반을 따스하게 감싸줄 햇볕 같은 문장들 65
오평선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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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가까운 문장들이 급하지 않게, 너무 빼곡하지 않게, 화려한 미사여구도 없이 가만가만 흘러간다.


“먼 곳의 별을 쫓느라 발아래 꽃을 보지 못할까 봐서(제러미 벤담)” 살아보니 그런 게 아니더라, 천천히 걸어가도 되는 것이더라 말해준다.


필사하고, 캘리하는 사람들을 타겟으로 작정하고 만든 것인 양 무엇 하나 버릴 문장이 없더라.


책을 들었으면 멈추지 않고 끝장까지 내달려야 하는데 그랬다간 내 눈 아래 문장과 단어들이 밟혀 사라질 것 같았다.


나야 어쩔 수 없이 시간의 제약을 받긴 했지만, 사실 이 책은 한달음에 읽어야 할 그런 책은 아니다. 언제든 손이 닿는 곳에 두고서 산책길에, 카페 가는 길에 들고 나서기 좋다.


한들거리는 봄기운에 인생 선배가 들려주는 이야기 몇 줄 읽고, 사르륵 종이를 넘겨 멋진 그림 한 점 감상하면 아- 좋다.. 하게 된다.


빈 종이를 찾아 못생긴 글씨일망정 문장들을 따라 적으며 삶을 잘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생각을 정리해 본다.


그림을 그리는 이들에게 이 책은 더욱 좋다. 수록된 명화를 모작하며 인생의 아름다움에 더 깊이 빠져들게 될 것이다.


읽고 또 읽다 보면 안 되겠다, 이 책은 누구에게건 선물을 해야지- 하는 충동도 생길 것이다. 내 삶만 꽃이어서야 외롭지 않겠나. 너도, 또 너도 꽃인 걸 알아야지. 그래야 우리 같이 아름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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