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심상찮다. 분명히 K -디자이너로 상사의 쥐어짬 아래에서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고 있었건만, 한 치 앞을 모르는 게 인생이라 했던가. 직장 상사에게 씐 악령을 쫓아내려다 졸지에 무당의 조수가 되었다.📃직장 상사가 이상하다. 누군가는 이 말을 듣고 동의어 반복이라고 할 수도 있다. 직장 상사는 본디 이상한 존재인 것을 또 말할 필요가 있느냐고.이 대목에서 빵 터졌는데, 아뿔싸. 쪼그만 회사에서 20년을 장기근속한 결과 현재 나는 직급상 위보다 아래로 사람이 더 많은, 명실상부한 - ‘본디 이상한’ 직장 상사 아닌가! 웃어도 되는 것, 맞습니까?솔직히 제목만 봤을 때는 으레 일본 소설이겠거니 했는데, 한국 작가였다. 더 놀라운 사실은 직장 생활을 하는 틈틈이 이 책을 썼다는 것이다. 난 그저 이상한 직장 상사일 뿐인데!이토록 재기 발랄한 문장으로 가득 찬 책이라니, 마치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를 읽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어서 다음 이야기를 읽고 싶어 안달이 나고, 불가피하게 책을 놓아야 하는 경우가 생기면 마음이 불편하다. 드디어 최종장에 접어들면 이게 끝이라고? 아직 이야기가 더 필요한데? 말도 안 돼! 하며 현실 부정을 하게 된다. (무당 언니의 이야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았으나 곧 속편이 나올 테지만)책이 나오기 전에 드라마화 확정이라니 더 반갑긴 한데 그전에 속편이 나오면 더 좋겠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나는 활자형 인간이니까. 그나저나 하용과 무당 언니 역은 누가 맡게 될까? 장르는, 음- 코믹스릴러액션호러퇴마굳세어라금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