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딱! 세계 명작으로 시작하는 두 줄 글쓰기 - 저절로 써지는 마법의 초등 글쓰기 마법의 초등 글쓰기 시리즈 4
김성효 지음 / 서사원주니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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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초등학교 5학년, 고학년이 되는 아이를 위해 준비해 본 글쓰기 책이에요. 독서 교실이나 논술 학원에 보내는 경우도 많겠지만, 썩 여의치 않은 상황이어서 늘 고민이었거든요. 평소 남편이나 저는 책을 많이 읽는 편이지만 그걸 아이에게까지 강제하기도 어렵고, 좋아하는 책의 종류도 굉장히 한정적이어서 이래도 되나 싶었죠.

이 책은(사실 학습지죠) 장점이 꽤 많아요. 우선, 다양한 연령대를 커버할 수 있죠. 매 장마다 세계 명작의 한 장면을 간추려 지문으로 이용하고, 옆쪽에는 문장 따라 쓰기, 5글자 글쓰기, 10글자 글쓰기, 두 줄 글쓰기를 하도록 구성돼 있는데요, 학교에 입학하지 않은 아이라도 보호자와 함께라면 어렵지 않게 따라갈 수 있을 듯한 수준이에요. 덕분에 저희 아이처럼 학습지니, 글쓰기니 하는 말만 들어도 인상을 쓰는 아이들도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거예요.

무엇보다 이 5글자, 10글자 글쓰기가 그야말로 ’신의 한 수‘였어요. 그냥 글쓰기라고 하는 것보다 글자 수의 제한을 두니 마치 게임을 하는 듯 글자 수를 맞추려고 스스로 고민하고, 머릿속에 떠도는 말들을 정리하려 노력하더라고요. ’온갖 슬라임‘이라니, 이런 제약이 없었다면 ’온갖‘이라는 말은 쓸 생각도 하지 않았을 거예요. 아이를 너무 무시하는 말인가요? 하지만 중언부언하지 않고 간추려 정리하기는 어른도 쉽지 않잖아요.

처음 며칠은 평소에 하던 학습지와 다른 방식에 적응하지 못해 전혀 엉뚱한 말을 적기도 했지만, 점차 익숙해지면서 스스로 매일 한 장 글쓰기를 하게 됐어요. 굉장히 고무적이었어요! 물론 같은 나이에 척척 작문을 해내는 아이들이 많을 테지만, 누구나 자기에게 맞는 속도라는 게 있으니까요. 저는 아이가 ’오늘은 아빠와 공놀이를 했다‘의 수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이 책을 기획하신 분들께 감사하고 있어요.

제시된 명작들은 무엇 하나 버리기 어려운, 재미있는 고전들이에요. 짧은 문장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차근차근, 접근이 쉬운 작품부터 읽어나갈 가이드로 삼기에도 좋아 보였어요. 제 아이는 앞서 이야기했듯 뚜렷이 선호하는 장르가 있어서 명작류는 거의 읽지 않았기에 아는 이야기가 거의 없어 먼저 제가 작품의 줄거리를 대강 알려주고 그날의 글쓰기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지만, 언젠가는 여기에 나와있는 작품을 모두 읽게 하겠노라 속으로 굳게 다짐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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