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는 계절이 내게 왔다
소강석 지음 / 샘터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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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읽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없어 쓰고, 또 쓰고
그렇게 펜이 누르고 지나간 자리마다 시인의 마음과 내 마음을 채워 다지는 일- 이것 역시 시라면 시, 아닐까.

소강석 시인의 언어는 어렵지 않다. 오히려 시집 뒤편의 해설집이 더 어려웠다. 생소한 한자어로 가득한 그 해설집은, 차라리 없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도 했다. (참 죄송스럽게도)

쉬운 단어로만 쓰여진 시는 자칫 그 속마저 쉬워 보인다. 더운 여름에 냉수 들이켜듯 후루룩,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것도 내가 써보려 하면 좀처럼 되지 않는다. 내게는 사계절이, 내리는 비가, 비가 그친 뒤의 하늘이 그렇게 가슴에 사무치지 않는다. 내가 가졌던 아픔과 상실, 고뇌, 깨달음, 그런 것들은 차마 말이 되지 못 하고 속에서만 머물다 어느덧 잊히는데, 시인의 언어는 용케 그런 것들을 끄집어내어 시가 된다.

📝
시간이 아닌
그리움에 쫓겨 길을 걸어가 본 사람은 안다
봄길을 꽃들이 먼저 달려간다는 것을.
<봄5 중에서>

내딛는 걸음 하나에 시 한 줄 덧입힐 줄 아는 시인의 감성이 참으로 복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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