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세 번, 동네문화센터에 놀러 갑니다
정경아 지음 / 세미콜론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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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게 놀이가 된 나이다. 인간의 기대 수명은 늘었으나 노화의 시계는 과거와 별반 달라진 게 없다. 은퇴 전부터 작은 글씨를 읽는 일은 어려워졌고, 어디든 갈 수 있는 시간이 생겼으나 다리도, 허리도 에구구구. 생애 세 번째 30년, 사람에 따라서는 한숨만 나올 일인지도 모르겠지만 이것만은 어차피 피할 수도, 싸울 수도 없다. 그러니 어쩌겠나. 즐겨야지!

68세의 K-그랜마 정경아 작가는 즐기는 법을 제대로 익히신 것 같다. 일주일에 세 번, 동네 문화센터에 '놀러' 간다. 무려 도품아-도서관을 품은 아파트-에 살고 있어 책과 친하게 지내기도 좋다. 한자리에서 오래 읽기는 어렵지만 무슨 상관인가. 누가 쫓아오는 것도 아닌데. 친구들과 만나 차를 마시고, 서로의 집에 모여 음식을 나눈다. 삶을 즐기는데 필요한 것은 그리 많지 않다. 아직은 걸어 다닐 수 있는 두 다리, 같이 커피 한잔 마실 수 있는 친구들.

그랜마가 되려면 아직 멀었지만, 이 유쾌한 사람들의 삶을 지금부터 좀 따라 사는 것은 별문제가 아닐 것이다. 별것 있나. 나를 더 사랑할 것. 무엇을 가지려 애쓰지 말고 친구를 더 소중히 여길 것.

명랑하다.
유쾌하다.
뒷맛이 썩 좋다.

이런 책을 읽을 수 있다니, 운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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