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인생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던가요 - 삶을 관통하는 여덟 가지 주제에 관한 스승과 제자의 대화
이근후.이서원 지음 / 샘터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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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어려운 말을 쓰지 않았기에 조금만 식견이 든 나이라면 설사 초등학생이 읽는다 해도 무리가 없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스승과 제자의 대화라니, 너무 고루한 상황이라 한 장만 읽어도 하품이 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읽어갈수록 때론 그 깊음에 감탄하고, 때론 내게도 이런 모습이 있었겠구나 깨닫고 아파하며 대화에 빠져들었다.


꼰대는 자기 경험의 틀 속에 갇혀 사는 사람의 다른 이름일 뿐, 나이가 든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P. 92 ’경험의 한계‘)


90년에 가까운 삶을 그저 허투루 살지 않고 매일 매 순간을 통해 사유하고 배우며 살았기에 그 잔이 넘쳐흘러 내 마음까지 적시었을까. 입으로는 세상에 버릴 것 하나 없다, 모든 상황과 모든 사람을 통해 배울 게 하나는 있다 얘기했지만 실상 내 스스로는 뭐 하나 바뀌기 싫어하는 ‘꼰대’였다는 것을 알았다.


부모 복이 없는 사람은 없다. 부모에게 바라지 않는 마음, 생명을 내게 준 것으로 이미 받을 복을 다 받았으니 나머지는 내 몫이라고 여기며 사는 마음이 부모 복을 이어받아 나의 복을 쌓는 것이다. (P. 105 ’부모 복이 없는 사람‘)


이 땅에 태어난 이로서 부모와 내 형제에 대해, 직장인으로서 직장 동료들에 대해, 부부의 연을 맺은 이로서 남편에 대해, 한 아이의 어미로서 자녀에 대해, 그저 나라는 사람으로서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 대해, 그 누구보다 나 자신에 대해- 아직 내 삶이 남아있는 한,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라고, 이 밤에, 괜히 마음먹어 본다.


ps. 필사나 캘리를 많이 하는 이에게 또한 이 책을 추천해 본다. 버릴 말이 하나도 없어 결국 모든 장을 다 쓰게 될지 모르니, 좀 두꺼운 노트를 준비하는 게 좋겠다.

꼰대는 자기 경험의 틀 속에 갇혀 사는 사람의 다른 이름일 뿐, 나이가 든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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