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또 내일 또 내일
개브리얼 제빈 지음, 엄일녀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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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게임 마니아인가 싶을 정도로 난 알지도 못하는 게임 이름이 줄줄이 나오고, 게임 개발 프로세스 또한 적나라하게 묘사된다. 요즘 책들은 왜 이러나 싶게 600쪽이 훌쩍 넘는 두께에 심지어 절반 이상의 지면을 게임에 할애하는 터라 게임을 싫어하거나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단지 그 이유만으로 이 책을 던져버릴 것도 같다.

하지만 이 책은 게임에 대한 책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단 한 번 주어지기에, 이전에 경험한 적이 없어 늘 서툰 인생의 매일을 살아가는 이들의 몸부림이다. 게임은 오히려 이런 현실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한 장치일 뿐인 게 아닌가 한다. 결코 리셋할 수 없다. 다른 생을 살아볼 수도 없고, 지나온 길을 되돌아갈 수도 없다. 그저 올지 안 올지 알 수 없는 내일을 향해 나아갈 따름이다. 한 번뿐인 인생을, 되도록 치열하게 살아보는 거다. 지금 이 순간이 생의 마지막인 것처럼.

샘, 세이디, 특별히 마크스에게- 그대들의 상처와 아픔에, 재능과 열정에, 사랑과 이별의 순간들에-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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