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책 - 사람과 사람 사이를 헤엄치는
정철 지음 / 김영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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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라이터가 쓰는 글들은 왠지 티가 난다. 어쩌면 직업병 같은 것일지 모르겠다. 더이상 직업이 아닐 때에도 그런 것을 보면 카피라이터로서 받은 훈련은 평생을 가는 모양이다.

문장이 대체로 짧다. 발랄한 리듬감이 있고, 어쩔 수 없는 유머 본능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잘 정제된 표현 아래 감춰두고 시치미를 떼는 편이다. 허를 찌르는 사고, 감탄을 자아내는 단어들. 구구절절 늘어놓지 않고 짧고 굵게 치고 들어온다. 정말이지 방심할 틈이 없다. 이 사람들을 상대할 때는 대화를 나눌 때건 글을 읽을 때건 정신을 바짝 차려야한다. 난 휘둘리는 건 질색이니까. 그런데 어째 오늘도 졌나보다. 왜 졌습니까. 이유가 -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당신에게 졌습니다. (P.134~ 지다)

제대로 된 독서는 작가의 생각에 지배되는 것이 아니라 내 생각을 깨우치는 것이라던데, 난 오늘도 감탄만 하다 끝나려나보다. 단 하나, ‘취하다’는 동사는 받아들일 수 없다. 역시, 술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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