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수영이 별로다.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지만, 그래서 배우러도 다녔지만 좀처럼 익히지 못했다. 초초급반은 그럭저럭 넘겼는데 본격적인 수영법을 배우기 위해 풀을 옮기자마자 마음이 무너졌다. 세상에, 발이 겨우 닿는 깊이에 서있기만 해도 이렇게 무서운데 뭘 어쩌라고? 결국 물 공포를 이겨내지 못했고 소독약 알러지를 핑계로 수영을 포기했다.그런 이유로 이 책, <어푸어푸 라이프>가 썩 달갑지 않았다. 대놓고 수영 예찬이나 하겠지? 니가 수영 포기자의 마음을 알아?! 이런 비뚤어진 마음으로 ‘어쩔 수 없이’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비뚠 마음이었던 것 치고 책은 꽤 재미있게, 금방 다 읽었다.중간 중간 삽입된 귀여운 그림체의 만화가 마음을 흐물흐물 녹여주었다. 진심이 담긴 문장들이 마음에 와닿았다. 무엇보다 수영을 통해 마음이 성장하고 그를 둘러싼 세상이 점점 넓어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게 어떤 것인지 나도 알고 있어서- 그래서 반가웠다. 말해주고 싶다. "나도 알아요, 그 기분!"프로가 되려면 좋아하는 정도로 끝내서는 안 된다.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적인 실력을 갖추고 제대로 해내야 한다. 하지만 취미는 괜찮다. 잘하면 잘해서 즐겁고, 못하면 못하는 대로 나의 부족한 부분을 하나씩 해결해 나갈 때마다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p.146 본문 중에서)작가님에게 수영이 있다면 내겐 그림이 있다. 나이 들어 기어코 누리게 된 이 취미생활이 내 삶의 큰 축이 되었음은 아는 사람만 알 것이다. 그저 취미일 뿐이지만 그로 인해 삶이 얼마나 풍성해질 수 있는지, 또한 더 많은 사람들과 그것을 공유할 수 있을 때 기쁨이 더 커지고 또다시 그 일이 나를 성장시켜 나가는 것임을-.마음 근육. 오늘도 좋은 말을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