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타 툰베리 : 소녀는 어떻게 환경운동가가 되었나?
알렉산드라 우르스만 오토 지음, 신현승 옮김, 로저 튜레손 사진 / 책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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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레타 툰베리의 여정을 함께 했던 알렉산드라 우리스만 오토와 로저 튜레손의 기록이다. 책은 그레타 툰베리를 찬양하지 않는다. 비난하지도 않는다. 적어도 이 책만 읽었을 때, 그들은 시종일관 그레타 툰베리를, 그의 행보를 지켜볼 뿐이었다. 


누구라도 이름이 알려진 사람에 대한 찬반 논쟁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니, 개인에 대한 비판은 잠시 접어두고 이야기해 보자. 나 역시 그레타 툰베리의 바로 옆에서 지켜본 것이 아니기에 그를 두고 명확히 어떤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 그러나 실상 중요한 것은 그레타 툰베리라는 이름이 아니다. 신이 이 소녀-이제는 소녀가 아니지만-에 부여한 역할은 '기후 위기'라는 단어를 전 세계 사람들에게 인식시키는 것이 아니었을까.


"이것은 어떤 해결책을 찾느냐에 달려 있어요. 만약 기후 위기에 대한 해결책을 원한다면 그 위기가 본인에게 닥친다는 것과 그것을 진짜 위기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을 깨달아야 해요. 그래야 진정한 해결책이 나올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사람들이 해결하고 싶어 하는 기후 위기는 그렇지 않아요. 지금과 똑같은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해결책을 원하죠. 그런 해결책은 존재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오랜 세월 동안 기다리기만 했을 뿐 정작 행동에 나선 적은 없었으니까요." 

(P. 169, 본문 중에서)


지금과 똑같은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해결책,이라니. 이 말이야말로 현재의 상황을 가장 잘 짚어낸 것이 아닐까. 기업가는 돈을 위해, 정치가는 정치생명을 위해 살아간다. 그나마 기업가를 움직일 수 있는 정치가는 유권자가 움직여야 하는데, 유권자는 현재의 안락함과 편리함을 무엇 하나 손에서 놓고 싶어 하지 않는다. 게다가 그 일- 기후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꽤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함이 자명하다. 그러나 그 어떤 것도 경제 논리 위에 설 수 없다. 그레타 툰베리는 여전히 희망을 가지고 있지만, 나는 꽤 절망적이다. 결국 모든 것이 파괴된 뒤에야 인간은 멈춰서리라.


아직 이 땅에 희망이 남아있다 생각한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그레타 툰베리가 아니라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바란다. 행동한 적이 없다는 것은 아직 이 위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그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바란다. 절망하지 않으면 희망도 가질 수 없으리니- 이 책을 읽고, 부디 제대로 절망한 뒤에, 제대로 희망하며 행동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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