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은 오래전부터 미국 원주민 - 인디언들 - 쇼쇼니족과 배넉족의 땅이었다. 아니다. 땅은 누구의 소유도 아니다. 누구도 악령을 땅에서 몰아낼 수 없다. 땅이 곧 - 악령이다.아니, 악령이 아니다. 땅은 그저 땅일 뿐, 그 땅을 악령으로 규정지은 것은 어디까지나 인간이다. 모든 인간은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가리니- 어쩌면 인간들이 쫓아내려 애쓴 것은 곧 자신, 그 땅에 살다 흙으로 돌아간 선조들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악령에게 겨눈 칼날이 도로 자신에게 돌아온 것은 결국 칼날의 끝이 스스로를 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복자의 관점으로만 땅을 바라본 미국인들은 결코 이해할 수 없었으리라.살아있는 한, 다른 생명을 해치지 않을 수 없다. 채식주의자도 식물을 죽여야 산다는 점에서 똑같다. 우리 중 누구도 이 사실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우리는 누구나 - 죽여야 산다. 지금까지 얼마나 무수한 죽음 위에 내가 살아왔는지를 깨닫는 순간 이 책이 왜 호러로 분류되었는지 알 것 같았다. 인정해, 인정해라! 누구든 죄 없는 자가 저 이를 돌로 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