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여름 공기가 한가득 담긴 김성라 작가님의 그림책. 첫 장에서 이미 반해버렸는데 마지막 장, 마지막 문장에서 그 마음이 팡! 하고 터졌다. 이번이 세번째 그림책인데 난 왜 이제야 안 걸까. 괜히 억울하다!도시가 더울 때는 시골도 덥다. 해가 중천에 떠있는 동안은 그늘 아래 있어도 땀이 흐르고, 행여 해 아래 나가있게 되면 이렇게 타죽는 건가 싶다. 제주라고 뭐가 다를까. 오히려 바다의 습기가 더해져 숨쉬기도 힘들겠지. 꼼짝할 수 없는 여름에 갇혀있을 땐 꼼짝없이 그런 줄 알았는데, 엿차, 일어나 바다로 한 걸음 내딛으니 그곳에 진짜 여름이 있었다.알아듣기 힘든 할망들의 제주말 속에 바다가 있다. 일생을 바다를 터전으로 물질을 하고도 여전히 눈을 감으면 바다가 그립다. 호이- 호이- 내뿜는 숨을 따라 바다가 터져나온다.여름의 루돌프는, 차마 떨쳐낼 수 없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