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파라다이스 - 2025 볼로냐 아동도서전 어메이징 북쉘프 인생그림책 22
김경휴 지음, 배유정 그림 / 길벗어린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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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파라다이스>는 흡사 한 권의 도록을 보는 기분이다.

화려한 색과 패턴이 페이지를 꽉 채운다.

어두운 밤바다를 지나는 데도 하늘 가득 별빛이 반짝인다.

모든 페이지가 하나의 작품을 보듯 아름답기 그지없다.


그러나 빛의 이면에 어둠이 있듯,

화려함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 배척당하는 존재들이 있다.

오리너구리, 고래상어, 여우개구리, 토끼당나귀…

0과 1로 구분할 수 없는, 흑도 백도 아닌,

모호한 경계에 선 존재들.


사자들이 어린 양과 뛰놀고

어린이도 같이 뒹구는


실로 천국 같은 세상은 이곳에 없다.

이 땅은 0과 1을 명확히 구분할 것을 종용한다.

그리하여 오리너구리와 고래상어는 파라다이스로 떠난다.

자기들처럼 0과 1이 섞인 이들이 모인 곳으로.

한동안은 괜찮았다.

오리너구리와 오리도마뱀 사이에서 오리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세월이 지나고 세대가 바뀌고 문화가 섞이면

과거에 0이었던 것이 1이 되기도 하고,

흑백이 분명하던 사실이 흐릿한 회색이 되기도 한다.

역사적으로 분명한 이 진리 앞에서,

지금 내가 옳다 주장하는 것이 진실로 그러한 것인가 생각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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