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초난난 - 비밀을 간직한 연인의 속삭임
오가와 이토 지음, 권영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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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밍이라는 건, 그저 운일까? 사람끼리의 만남에서 기어이 인연이라 할 만큼 잘 맞는 남녀가 제때에 만나려면 어찌해야 좋을까?

초초난난은 어긋난 시기에 만나버린 인연을 다룬다. 잇세이 영감님 말마따나 사람은 누구든 실수할 수 있고 실수로 안 맞는 상대와 결혼하기도 한다. 그러니 실수했다 치고 두 사람만 생각하면 좋은 일일 테지만, 필연적으로 그 관계 때문에 상처받는 사람들이 생긴다. 그래도- 괜찮은 걸까?

이런 씁쓸한 전개에도 불구하고 책이 참 아름답다, 는 생각을 했다. 주인공이 엔티크 기모노를 다루는 터라 분위기가 시종일관 침착하다. 다루는 물건이 물건이다보니 매일의 식사도, 이웃과의 다과도 어딘가 격을 갖추었다. 허투루 살지 않는다.

일본의 전통미를 과하지 않게 담아내어 별다른 사건이 없어도 이대로 충분히 좋을 듯도 했다. 워낙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해서이다. 나 자신은 고리타분하고 귀찮은 전통 따위가 다 뭐냐는 식인데도, 그저 이런 책을 읽는 것만으로 내 삶이 살짝 나아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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