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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Q대학교 입학처입니다 - 제2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우수상 수상작 ㅣ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권제훈 지음 / &(앤드) / 2022년 9월
평점 :
Q 대학교 입학처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치열한 삶의 현장이 1년에 걸쳐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된다. 작가가 실제 대학 입학처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작품을 썼다는데, 그래서인지 묘하게 상세하고 현실감 있다. 하긴, 아무리 취재를 열심히 한다 해도 직접 겪은 일만큼 정확하진 않겠지. 덕분에 등장인물들 면면이 하나같이 입체적이고 생생하다. 사계절 농촌의 일상과 먹거리 풍경을 담아낸 '리틀 포레스트'처럼 동 분량의 드라마로 만들어도 괜찮을 것 같은데, 감독님들, 보고 계신가요?
연인과의 크리스마스도, 새해 일출도 챙기지 못할 만큼 바쁜 입시처 직원, 일을 돕긴커녕 본인 입 털기 바빠 되려 일을 방해하는 꼰대 상사(나도 겪어본 바 있다), 사명감에 활활 타오르다 현자타임에 소멸해버린 중간직, 대학 입시의 이면을 너무 잘 알아 무리해서라도 제 자식은 해외로 보내고픈 부모, 입학 사정관이 꿈이라는 학생에게 "정규직이 돼라"고 충고하는 현직 입학 사정관, 어떻게 해서든 제 자식을 의대에 보내고픈 진상 스토커와 모자란 자식이 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는 말에 십수 분을 오열하는 어머니, 그 외에도 다양한 인물들이 책 한 권을 빼곡히 채운다. 지루하지 않은 문장, 짧게 이어지는 챕터들, Q 대학교 입학처를 에워싼 사계절이 어느 틈에 한 바퀴를 돌았다.
내 수험생 시절이 언제였더라- (정확히 기억하지만 모르는 척해야지) 재고 따지고 하는 것을 원체 귀찮아해서 안 되면 말고 정신으로 대충 넘어갔었는데, 이렇게까지 치열할 일인가! 분명 나도 겪었던 대학 입시인데, 그 뒷면에 얼마만큼의 노고가 담겨 있었는지 이번에 제대로 알았다. 원서접수비 비싸다고 욕했었는데, 반성한다. 역시 세상에 쉬운 일도 없고, 공짜도 없다. 사회인 만세! 힘내라!
가장 위험한 사람이 어떤 사람인 줄 알아요? 자신이 평가한 걸 전혀 의심하지 않는 사람, 자신이 무조건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죠 -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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