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로마 신화는 온갖 버전으로 나와서 친숙한 반면 오히려 한국의 신화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지요. 고구려/백제/신라의 건국 신화는 그나마 좀 낫습니다. 환웅과 웅녀의 이야기는 오히려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지요. 그런데 유독 단군의 이야기는 그리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그저 홍익인간 정신으로 나라를 다스렸다 정도가 다입니다. 어디까지나 제 기준입니다. 제법 많은 신화와 설화를 읽었다 생각하는데, 이상하게 단군 이야기는 환웅과 웅녀가 결혼해 단군을 낳았고, 단군은 커서 고조선이라는 나라를 세웠습니다-가 전부였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하니 이상하네요. 왜일까요?아이를 위해 신청한 학습만화였지만, 이런 이유로 제가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만화책 형식이라 아이도 금새 읽기 시작했고요. 익히 알고있는 환웅과 웅녀 이야기는 빠지고, 지금껏 알려고 하지 않았던 단군의 어린 시절이 재미난 모험 이야기처럼 펼쳐집니다. 이런 장난꾸러기 단군이라니, 내 아들과 다를 바가 없구만! 하며 신나게 읽었지요. 만화에 미처 다 담아내지 못한 이야기들과 단군 신화와 관련된 다른 이야기들이 부록처럼 뒷편에 실려있어 독서 활동을 하기도 좋아 보입니다.아쉬운 점은 2편이 없다는 거에요. 얼른 단군의 모험 편을 읽고 싶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