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얼굴 Dear 그림책
올가 토카르추크 지음, 요안나 콘세이요 그림, 이지원 옮김 / 사계절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릴 때, 꽤 어렸을 때 -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약 - 34, 5년전 쯤? 엄마가 사주신 책이었는데, 내용인즉- 아주 실력있는 성형외과의가 있었다. 그 의사에게 수술을 받은 사람들은 모두 예뻐졌다. 원하는 대로 척척 바꿔주니 의사는 점점 유명해졌고 돈도 많이 벌었다. 그러던 어느날, 정신을 차려보니 사람들의 얼굴이 모두 똑같아져 있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가 진짜라며 싸우기 시작했고, 싸움은 점차 커져갔다. 자신이 저지른 일에 크게 후회한 의사는 최후의 수술을 집도한다. 대상은 의사 자신의 얼굴, 목적은 아무도 못 알아볼 얼굴이 되는 것...

이 책 <잃어버린 얼굴>은 어떤 면에서 어릴 적 읽은 그 책과 닮았다. 너도나도 잘난 자신에 도취되고 자랑스러워하지만, 그럴 만한 기술도 돈도 가졌지만, 그러면 그럴 수록 오히려 몰개성에 갇혀 종국에는 진짜 자신을 잃게 되는 일.

책의 앞부분에 그려진 나는 그토록 또렷한데, 자랄 수록, '자아' 라는 것이 더 단단해 질 수록 나는 흐려진다. 모자이크 인간이 되어간다. 픽셀 단위로 조각난다. 섬뜩하다. 진짜 나는 누구인가? 내게 있어 가잘 중요한 본질은 어디에 있는가?

섬뜩해하며, 오늘도 SNS에 글을 올린다. 나를 까발린다. 나를 잃어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