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되면 그녀는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영미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이 사라져가는 세상에 띄우는 편지. “ 그것은 흡사 일식 같았어요. '나의 사랑'과 '당신의 사랑'이 똑같이 겹쳐진 건 짧은 한순간의 찰나.” (본문 중에서)

이 책만 봤을 때 일본의 청년들은 취업과 결혼에 이어 드디어 연애까지 포기한 것 같다. 과거 그 어느 세대보다 많은 것을 누리며 자랐으나 너무 사랑받은 나머지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세대. 하긴, 한국이라고 뭐 그리 다를까.

자조적이고 무미건조한 인물들의 대사와는 달리 '하루'와 함께 했던 과거, '하루'가 보내오는 편지 속 세상은 온통 빛나고 다채로운 색들로 가득 차 있다. 늘 옅은 색채의 사진을 찍는 하루였는데, 어째서일까? 이렇다할 두근거림도, 달달한 애정 표현도 전혀 없지만 책을 다 읽은 뒤에는 그 무엇에도 뒤지지 않는 연애소설을 읽은 기분인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러브레터」류의, 일본 특유의 정적이면서 화사하고, 일상적이면서 내면을 들춰내는 그런 영화 한 편을 보고난 듯 마음이 평온해진다. 사랑이란, 일식처럼 서로가 맞춰진 순간을 함께 경험한 두 사람이 그 찰나의 순간을 계속 다듬고 엮어나가는 것 - 좋은 것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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