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런 시리즈가 있다는 걸 몰랐던 거지?! - 정답! 늘 읽던 책만 읽어서!! '구관이 명관'이라는 옛말을 무슨 신조로 삼기라도 한 거냐고 ㅋ<경찰 살해자>는 뭔가 로제 떡볶이 쯤 되는 느낌이다. 엽떡이나 로제나 둘다 맛있기는 매한가지이지만 맛의 분야가 다르다. 제목이 <경찰 살해자>니까 죽는 사람이 나오기는 하는데, 사건을 쫓아가는 시선은 어딘가 여유롭다. 사건을 해결하는데 들이는 시간보다 오늘날 스웨덴의 경찰 시스템을 욕하고 복지 국가라는 이름 뒤에 늘어진 그림자를 들춰내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쓰는 것 같기도 하다. (하긴, 그것이 오늘날 스웨덴 범죄물 계의 정석이라는 것 같기도 하다.) 이야기에 여유가 있어서인지 책을 읽는 내 마음도 한결 편했다. 약간- 프랑스 배경의 경감 메그레 시리즈가 생각나기도 했다. 인간미가 있달까? (난 이런 류를 퍽 좋아한다.)추리 소설을 읽고 싶지만 너무 쫄리는 이야기가 부담스럽다면 이 마르틴 베크 시리즈로 입문하는 것도 좋겠다. 시리즈인 걸 모르고 읽어도 전혀 무리가 없었으니 기왕이면 신간으로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막연히 성공한 복지 국가 이미지로 알고 있던 스웨덴의 현재 민낯을 들여다보는 재미도 쏠쏠하니 말이다.